우리는 왜 나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걸까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
드라마 <안나>에 나온 대사다. 담담하게 전하는 수지의 대사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이렇듯 사람들이 혼자보는 일기장에도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이유는 '페르소나'와 관련이 있다.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의 연극배우가 쓰던 가면에서 유래된 단어로, 자아가 집단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갖춘 '외적 인격'을 뜻한다. 적절한 페르소나를 갖추는 건 사회생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페르소나와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면 삶이 경직되고 인생이 재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남몰래 우울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만약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페르소나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면, 이제는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해지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용해 보자.
1. 글을 쓰고 즉시 찢어서 버린다.
자신에게 가장 솔직해져야 하는 순간, 일기를 쓰는 순간에도 솔직하지 못하겠다면, 쓰고 싶었던 말을 종이에 모조리 쓰고 즉시 찢어서 버리자. '남이 보면 어떡하지?'하는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2. '그림자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면에 어두운 부분이 없는 사람은 없다. 마냥 밝아 보이는 사람도 불안함, 우울감을 가지고 있다. 마음속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려고 할 때, '그림자도 내 삶의 일부다'하는 생각으로 그 감정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져보자.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하는 생각은 자기검열을 더 심하게 하도록 만들 뿐이다.
3. 감정에 이름을 붙여준다.
우울함을 느끼는 경우는 여러 가지다. 어떤 일을 잘해내지 못해 좌절감이 들어서 우울할 수도 있고, 회의에서 무시당한 느낌이 들어서 모멸감 때문에 우울할 수도 있다. 기분이 안 좋다고 해서 모두 '우울하다'라는 감정으로 치부하지 말고 하나의 감정도 세부적으로 카테고리화 해보자.
(히비지비스 The Heebie-jeebies: 신경질적인 두려움이나 불안에 떠는 상태)
(모나촙시스 Monachopsis: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있는 듯한 미묘하고 지속적인 불쾌감)
감정을 세분화하면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감정을 예측하기 쉬워져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해요. 그래야 인생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