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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계형먹보 Nov 12. 2020

아이디어 충만한 뉴욕의 디저트샵

Momofuku Milk Bar의 새로운 시도 @ACE HOTEL

LET'S MAKE SOME FUN


"시리얼 아이스크림" 이라는 단어를 듣고 그 모양을 상상해본다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건 하얀 우유 아이스크림에 시리얼을 얹은 제품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뉴욕의 디저트샵인 Momofuku Milk Bar에서 시리얼 아이스크림을 주문한다면 상상한 그 제품을 제공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평범한 우유 아이스크림을 기대했다면 예상을 벗어나는 맛에 놀랄 것입니다. 평범한 하얀 소프트아이스크림에서 콘푸로스트를 우유에 넣어 먹을 때 시리얼과 설탕 맛이 녹아든 그 특유의 우유의 맛을 느낀다면, '시리얼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름과 발상에 무릎을 탁 치게 되죠. 바로 이 아이스크림은 2008년 New York East Village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 한 Momofuku Milk Bar의 성공을 이끈 시그니처 아이템입니다. 그 뿐만은 아닙니다. 케이크가 항상 생크림으로 덮여있어서 안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착안 했다는 Milk Bar의 또다른 시그니처 Birthday Cake 이라던지, 미국인들에게 항상 익숙한 재료인 프레첼이나 시리얼을 이용해서 만든 Compost Cookies 등 Momofuku Milk Bar 메뉴에는 항상 새롭고 재미있는 시도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성공을 거두고 사랑을 받는 디저트/베이커리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AND THEN MORE OVER


항상 새로운 아이템을 시도하며 재미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왔던 Milk Bar는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기 위해서 뉴욕 맨하탄의 노마드 Ace Hotel의 1층에 약 110평 규모의 넓은 Flagship 스토어를 작년 11월 새로 오픈했습니다. 작은 베이커리나 디저트 샵이 익숙한 뉴욕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넓은 매장입니다. 넓은 매장에 다양한 섹션들을 보면 윌리웡카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디저트 만큼이나 달콤하고 즐거운 공간을 만든 Momofuku Milk Bar는 고객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Images from Eater New York




# 새로운 시도 1 :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Build-your-own-cake


디저트는 평소에 간식으로도 많이 즐기는 아이템이지만 특별한 날 선물로 많이 애용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케이크는 생일이나 기념일에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죠. 그래서 더 특별한 것을 선물해주기 위해서customizing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받는 사람의 이름을 케이크 위에 써준다거나, 사진을 입혀 준다든지, 원하는 디자인의 주문을 받아 케이크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템들은 가격이 비쌉니다. 특히 인건비가 비싼 뉴욕에서는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입니다. 뉴욕 Soho에서 Custom Cake으로 유명한 The Flour Shop의 케이크는 최소 $200 정도부터 시작합니다. 특별한 케이크를 선물하고 싶지만 가격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죠. 미리 예약을 해야하는 것도 번거로운 점입니다. 예약하는 걸 깜빡 잊어버렸을 때는 날짜가 다가왔을 때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The Flour Shop는 약 1-2주 전에는 예약해야하고, 아무리 빠르게 만들어주는 곳도 여유가 있는 날에도 최소 하루 전날은 예약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모모푸쿠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약 $65)으로 커스텀 케이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좋아하는 케이크 시트와 토핑, 크림, 내용물들을 고르면 눈 앞에서 바로 조립해서 만들어줍니다. 물론 The Flour Shop의 화려한 커스텀 케이크처럼 눈에 띄게 만들어주는 제품은 아닐지 모르지만 30분이면 상대방이 좋아하는 재료로 가득 채운 "Customized Signature Birthday Cake"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님이 원하면 급속냉동을 해서 파티때까지 보관할 수 있게도 해줍니다. 간단하면서도 의미있는 케이크를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새로운 시도 2 : Open Kitchen Bakery


언젠가부터 많은 레스토랑이 오픈 키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청결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는 점에서도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고, 음식을 만드는 장면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베이커리의 오픈 키친을 많이 보기는 어렵습니다. 레스토랑은 주로 안 주방에서 음식 밑준비를 해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미리 준비된 식재료를 가지고 짧은 시간 동안 불로 볶거나 굽습니다. 메인 조리를 하는 시간 자체가 길지 않으면서도 조리 행동 자체가 액티브 합니다. 고객에게 쇼잉하면서 Interaction을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서 오픈 키친을 많이 시도하기도 하고, 고객도 그만큼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베이커리는 조리 과정 중에 재료가 오븐에서 구워지는 시간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아무래도 일반 레스토랑 보다는 고객과 인터액션을 할 수 있는 접점도 적습니다. 그러다보니 특별히 오픈 키친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Milk Bar는 여기서도 발상의 전환을 시도합니다.


매장에 들어가면 케이크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게 한 가운데의 아일랜드에서 쿠키를 만드는 장면을 전부 다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케이크 뿐 아니라 "Build-a-cookies"도 가능합니다. 원하는 재료를 고르면 20cm 크기의 거대한 사이즈의 커스텀 쿠키도 만들 수 있어 특별하면서도 재미있는 선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케이크와 쿠키는 항상 완성 된 제품을 고객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뒤집었기에 가능한 구조입니다. Milk Bar는 정적인 공간이었던 베이커리의 키친을 고객과 소통하면서 원하는 아이템을 만들어주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간을 오픈하여 라이브한 느낌과 음식에 대한 신뢰도도 높이는 효과를 얻는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 새로운 시도 3 : Shop-in-Shop. Minimart-in-Bakery 


가게에 들어가면 작지 않은 공간을 할애하여 Minimart 라는 이름으로 여러 컬러풀하고 재미있는 굿즈들을 판매 합니다. 베이커리는 빵과 케이크만 판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공간 할애입니다. 간혹 베이커리나 레스토랑 한 켠에 에코백, 텀블러 등을 판매하는 경우는 있지만 Milk Bar에서는 티셔츠, 모자, 선물용 엽서, 책 등 부터 스케이트보드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뽑기' 기계도 있고,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인형뽑기 기계도 있습니다. 



Send-a-package 섹션에서는 구입한 쿠키 등을 바로 배송할 수도 있고, 편지를 써서 가게 내에 있는 letter Box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핫도그나 도넛 그림과 함께 New York이 씌여 있는 냉장고 자석 같은 뉴욕 스러운 기념품 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Ace Hotel은 뉴욕 맨해튼에서도 매우 중심인 Mid-Town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컨셉있는 부띠끄 호텔로 유명한 Ace Hotel 이다보니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Milk Bar는 그들을 타겟팅해서 기념품도 사고 뉴욕스러운 선물도 바로 보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구성해 두었습니다. 재미있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FUN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매출도 늘리는 1석 2조의 전략입니다. 





Momofuku Milk Bar의 창립자이자 개발자인 Christina Tosi는 일반적인 가게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를 보면서 '왜 예쁜 케이크를 안을 보여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착안하여 만든 것이 겉에 크림을 바르지 않아 속을 보여주도록 디자인 된 Milk Bar의 시그니처 Birthday Cake 입니다. 그녀의 단순한 발상의 전환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템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사실 Milk Bar의 이 새로운 Flagship을 보고 미국 유명 레스토랑 논평 사이트인 Eater에서는 퀄리티에 대한 아쉬움을 논평하기도 했습니다. 'All sugar, No Soul'이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뉴요커들이 Milk Bar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끊임 없이 하는 것이 브랜드에 지속적인 Freshness와 Newness를 주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Milk Bar의 시도들은 즐겁고 매력적입니다. 




References 

https://ny.eater.com/2020/1/30/21082900/milk-bar-review-christina-tosi-ace-hotel-nyc-restaurants

https://www.timeout.com/newyork/news/milk-bar-opens-flagship-thats-a-dessert-lovers-paradise-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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