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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계형먹보 Apr 09. 2020

남 알려주기 싫은 뉴욕의 숨은 맛집

와인샵과 레스토랑의 완벽한 콜라보 New York <Despaña> 

  제가 정말 남에게 알려주기 싫을 정도로 뉴욕에서 가장 애정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한국에도 이런 가게가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곳이라 슬며시 소개해 봅니다. (구독자도 많이 없어서 어차피 다들 많이 모르실테니까요.) 개인적으로 스페인 러버 + 와인 러버로서 아주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기능이 밸런스를 잘 이뤄서 다양한 고객층을 타겟팅 할 수 있는 훌륭한 비즈니스라고도 생각합니다. 


 

A Taste of Spain in New York City 


  <Despaña>는 뉴욕 Manhattan Soho에 위치 하고 있는 스페인 타파스 레스토랑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포멀한 레스토랑 대신 햄버거 가게처럼 굉장히 캐주얼하게 카운터에서 음식을 직접 주문하고, 쇼케이스에 미리 만들어진 음식을 보고 골라서 가져갑니다. 스페인의 여느 타파스 레스토랑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미국의 흔한 델리(Deli. 미국에서 가볍게 샌드위치나 샐러드 같은 음식을 Grab&Go 할 수 있는 가게를 말합니다.)같은 느낌도 줍니다. 물론 안에 주방이 있어서 빠에야 같은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주문은 여기에서!

1. 식료품 매출도 올리고, 음식도 팔고


  델리처럼 음식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직접 바로 썰어주는 하몽이나 살라미 등을 직접 보고 골라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산 음식들을 바로 자리에서 먹어도 됩니다. 스페인 식자재도 다양하게 판매합니다. 올리브오일부터 치즈, 앤초비 등 마치 뉴욕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어느 가게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도 줍니다. 그러다보니 Despana는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도, 와인 한 잔 곁들이고 싶은 손님도, 또 식자재를 구입하고 싶어서 들르는 고객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뉴욕 grocery store에서 구하기 어려운 스페인 식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요리서적, 그릇까지 구비해놓아 쇼핑욕을 자극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작은 컨디먼트 바가 있습니다. 발사믹, 올리브오일, 페퍼 등이 있는데 그냥 비치해 놓은 컨디먼트 치고 아주 퀄리티가 훌륭합니다. 올리브오일이 아주 맛있어서 나가는 길에 한 병을 자연스럽게 구입했습니다. 요새 말하는 체험형 마케팅을 매우 자연스럽게 설치해 두었습니다. (Anchovy를 얹은 Pan con tomate를 시켜서 올리브오일을 듬뿍 뿌려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별도로 주문 받고 안내 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고객입장에서는 팁을 꼭 지불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없이 먹을 수 있고, 가게 입장에서는 인건비도 경제적으로 운영 가능합니다. 음식 매출만이 아니라 식료품 판매로 함께 매출을 올리면서 스페인 전문점의 느낌을 더 강하게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2. 음식도 팔고, 와인도 팔고


   개인적으로 데스파냐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옆에 붙어있는 가게에 있습니다. <Despaña Vinos y Más>라는 이름의 작은 와인샵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요. 규모는 작지만 가게 전체를 스페인 와인으로만 구성해 두었습니다. "More Spanish Wines And Spirits Than You Could Imagine!" 이라고 할 만큼 스페인 와인에 대해서는 뉴욕의 어느 와인샵보다도 많은 셀렉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600가지 정도의 셀렉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페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 것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여기서 산 와인은 바로 옆의 레스토랑에서 콜키지 차지없이 바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은 더욱 매력적입니다. 스페인 와인과 스페인 음식은 특별히 페어링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만큼 모두 잘 어울립니다. 와인샵에서 구매한 와인을 들고 바로 옆으로 이동하면 점원이 바로 오픈해 드릴까요 라고 묻고, 황소 캐릭터와 데스파냐 로고가 귀엽게 그려진 와인잔을 함께 제공해 줍니다. 와인샵 가격으로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에게 가성비 최고의 레스토랑입니다.  가게 입장에서도 스페인 전문점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면서도 레스토랑 고객, 일반 고객 모두에게 와인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판매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와인에 비해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스페인 와인만 가지고 있다는 한계점도 극복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됩니다. 



  얼마 전의 한국만 해도 특별한 날만 와인을 마시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왠지 와인하면 어렵다는 인식이 많았고,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부담없이 가볍게 와인을 즐기는 분들도 많아졌고,  거창한 자리가 아니더라도 맥주 한 잔 마시는 것처럼 와인을 마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와인이 많이 캐쥬얼하게 마실 수 있는 위치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에서도 Despaña 같이 캐쥬얼하면서도 저렴하게, 좋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더욱 아쉬워 지는 것 같습니다. 음식과 와인, 식료품등을 함께 판매하면서 여러 고객을 노릴 수 있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Despaña는 적용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생각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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