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발견>을 향유하고 영감의 순간을 기록한다
인간관계는 인연이 아니라 의지이다.
"시간을 이기는 관계는 없습니다. '만날 사람은 만나겠지.' 그런 것 없습니다. 건물이 풍화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인간관계는 삭고 녹이습니다. 그러니 의지가 개입되어야 합니다.
당신이 필요하다고, 당신이 좋다고, 당신에게 배우고 싶다고, 당신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당신과 수다 떠는 시간이 내게는 그 무엇보다 큰 휴식이라고, 당신과는 뜸하더라도 꾸준히 대화하고 싶다고, 어떤 식으로든 전하지 않으면 그 관계는 시간의 힘에 의해 자동 정리됩니다.
정말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첫째, 그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친해지고 싶다고. 좋은 사람은 늘 좋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는 법이고, 그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입니다. 그러니 둘째,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기꺼이 시간을 낼 만큼,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 그것이 능력이든, 경험이든,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 가든.
인간의 뇌는 가장 중요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부수적인 기억들을 지우거나, 그것을 기억의 깊은 구석으로 치워둔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소중했던 인연도 뇌의 작용에 의해 밀려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상대방의 뇌의 깊숙한 구석으로 밀려나는 게 싫다면, 잊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거나, 그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이 되어 상대가 나를 찾게 하는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전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습니다."
- 평소의 발견, 유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