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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by 푸른 숲



우연히

너를 만나는 순간이 있다


먼 데서 보아도

너를 알아보는 순간이 있다


너의 자전거가

푸른 바람을 타고 와서는

옅은 풀향기로 기척을 하는 순간


이윽고

자전거가 멈추고

환한 웃음이 노을로 번지는 순간


우연한 그 순간에는

그 어떤 고됨과 부침도 잊히는 것이었다





저녁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사이로 약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저녁이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여름 산책은 얼마나 달콤한가요. 밝음과 어둠이 교차하며 다채로운 노을까지 만날 수 있는 저녁이었기에 고민할 것도 없이 산책을 나갔습니다.

길가엔 아름다운 여름 꽃들이 가득하고 그 길 끝에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의 자전거가 언뜻언뜻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내 지는 해를 등지고 아이는 환하게 웃습니다. 그 웃음에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드는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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