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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희철 Nov 30. 2023

<얼음을 치는 이유/최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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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치는 이유/최희철> 

    

도계(屠鷄)된 닭을 생닭이라 부른다하지만 닭의 입장에서 보면 도계됨은 자기 삶의 끝이다그가 부처가 아닌 다음에야 삶의 끝이 생()일 순 없다생이란 할 일이 또 있다는 것염장(鹽藏)되어 잘라지고 튀겨진 다음양념에 버무려지는 것은 누구의 맛깔스러움인가닭이 모르는 캄캄한 기억의 저 편들그게 문명이 되는 우리의 생그 상대성이론이 도계 된 닭 위에 얼음을 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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