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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희철 Jan 21. 2024

<재수에 대해>

‘재수 좋다’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아주 먼 곳으로 돌 하나를 던졌는데 사냥감이 우연히 잡힌 경우가 그럴 것이다. ‘재수 좋다’는 아무에게나 일어나는 사건이 아닐 때 말할 수 있다. ‘로또 1등 당첨’ 같은 것도 그것이다.     

그럼 ‘재수 나쁘다’는 어떤 의미일까? 모두가 같은 짓을 했는데 유독 혼자만 걸려 벌 받는 경우가 그렇지 않을까? 같은 짓을 했으면 모두 같은 판결을 받아야 한다. 그때 적어도 ‘재수 없다’곤 하진 못할 것이다. ‘재수 없다’는 소리를 안 들으려면 ‘평형성’을 잘 지켜야 한다. 그게 바로 ‘법 앞에서의 평등’이다.     

그런데 ‘재수 좋다’ 혹은 ‘재수 나쁘다’는 ‘일상’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국가의 민주주의가 ‘재수’의 결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일상적 민주주의가 잘 돌아가면 국가적 민주주의도 잘 돌아 갈 것이다. 그것은 ‘재수’와 상관없는 관계다.     

살다보면 ‘재수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만 좋은 삶의 시스템이란 그런 재수에 목을 매지 않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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