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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는 궁금해.. 냥이들도 냥종차별하니??

chap. 08. 인종차별, 그리고 선민의식... 아로, 머루를 보며..










"Sorry I don't speak Englilsh..do you..??"



화장품잡화점에서 일하고 있던

한가했던 오후 3시의 어느 날,


포스 앞에서 색조 물류 분류(틴트, 아이섀도 등을 색조 물류라고 한다. 이를 분류하고 일) 작업을 하고 있던 

나와 트레이너님은 외국인 손님을 응대했다.


당연히 영어로 응대했지만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우리 화장품잡화점은 특히나 많은 외국인 고객님들을 응대해야 한다.


나는 외국 사람들을 좋아한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다양한 바이브를 흡수하는 것에 흥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점점 '선민의식'에 대한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다.


특히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



6월 중반에 이런 문제에 대해 글을 올릴까 깊게 고민하다

올리지 않았었다.


그 이유는


1. 내가 생각하는 게 전부가 아닐 수 있다.

2. 나 또한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그렇다고 나와 같은 모든 사람들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3. 분명, 아니라고 반박할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속내와는 다르게.)


그럼에도 오늘 오후 3시의 시발점을 계기로

묵혀놨던 주제에 대해 꺼내놔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머루와 아로는 다른 종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잘 지낸다.


오늘 이야기는

아가들한테 얘기하는 이야기라기 보단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인 나, 큰 냥이가 반성하면서도

각오하는 이야기라고 봐주면 좋겠다.







'인종차별'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나의 영어권 문화를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한 너는 무식하다.'라는 주제로

글을 써 내려가 보겠다.


35도를 육박했던

무더웠던 올해 2024년의 여름날


어느 외국인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좀 더 깊게 생각해 보게 된 거 같다.


그 유튜버의 얘기는 대충 이러하다.


한국에 한국어를 배우러 온 외국인 중에서 한국인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고

한국에 놀러 온 사람들은 한국인이 영어를 못 하고 한국말만 하는 것에 무식하다고 느끼는 것.


이 부분에 대해

'로마에 왔으면 로마 법을 따라야 하지 않겠냐.'

라고 터놓는 내용이었다.



흠...'인종차별' 솔직히 너무 웃기다.


그리고 나의 인종과 문화가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발상은

어떻게 보면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의 자존감을 


'인종'을 '문화'에 필연적으로 포함한다는 거에


어떻게 보면 전 세계적으로 너무 뿌리 깊게 자리 잡힌 거 같다.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 보자.


100% 순혈이 있을까?



진짜로??


그렇게 우리 자체의 인종은

아니 그들의 자랑스러운 인종 종족은

우월한 것일까.



중학교 1학년, 영어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서구권에서 '뮬란'이라는 영화가 나오지 말았어야 해요..
그 영화로 인해 아시아인들의 외형을 그렇게 규정짓는 게
더 심해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인종차별이 과연 깨질지는 의문이지만


자주 고민해 보는 나의 생각은


'결국, 지구의 역사가 흐르면 건강한 인종이 더 오래 살아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인종 대부분이 과연 백인일까 싶다.


식습관만 봐도 비율적으로 아시아인이 더 유리하다는 건 너무 뻔하다.


앗, 이 또한 나의 인종차별인 것일까.

암튼, 문화의 다름과 서로의 다름을 어떻게 인정하고 표현하느냐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서로의 우위를 가르고
우열을 다루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요새, 화장품잡화점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응대하면서

취준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고민이 더 많아진 거 같다. 


그 이유는

나의 이야기를 꾸준히 봤던 구독자들은 아실 수도 있지만


나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지만

한국인종이고 

(물론, 정말 정말 비율로 따지면 중국의 피가 1-2프로는 섞였을 수도...? 약간의 이슬람계열 피 1프로?)

한국에서 약 22-23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오랜 세월을 한국에서 보내고 있어도


나는 결국에는 미국에서 살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바이링구얼로 키워졌던 거도 있고,

또, 나의 진로(VFX 아티스트) 또한 서구권에서 더 대우받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나는 백인들, 외국인이 무섭지 않았다.


왜냐, 어린 시절 다양한 인종들을 만났지만

나는 인종차별의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순수한 어린 시절이어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도 외국인들과 얘기할 기회가 꽤 많았는데, 그런 기억은 없었던 거 같다.




자, 그럼 나는 언제 인종차별을 당했냐


크게 기억에 남는 건 2가지가 있다.



학교에 막 편입을 하고 

줌으로 수업을 하다 교재를 공유하는 일이 생겼고,

그러다 브라질 친구를 알게 되었었다.


그때는 코로나로 인해 시험만 대면으로 봤었는데

나는 시험기간만 단기적으로 기숙사에 들어가 생활을 했었는데,

우연히 옆방에 그 친구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그 친구와

자주 얘기를 했고,

당시 아르바이트하던 빵집에서 

빵도 나눠주고 그랬었다.


그 친구는 자신의 외국인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해주고 싶어 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당일에 약속 시간을 알려준다고 해놓고


그 다른 외국인 친구들은 밤늦게까지 


나에게 제대로 된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다.


내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나는 약속을 못 할 거 같으면

그런 식으로 뒤통수칠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가운데서 브라질 친구는 정말 미안해했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었다.


그 사건 이후로 무조건 한국 문화에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이라고

아시아인들을 살갑게 대하는 건 아니구나.


그들의 속내는 생각보다 다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화장품 잡화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의 일이다.


자, 여기서 구독자님들에게 질문 하나 하겠다.


화장품 잡화점 아르바이트생들이

외국인들에게 자주 듣는 말은... 무엇일까?



바로


"Umm... Do you speak English??"


아, 이게 왜 문제예요?

외국인이니까 당연하지?라고 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 나는 태도에 따라 분명, 인종차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생각한다.


정말 계산을 해야 하는데,

한국말을 아예 모르는 경우,

정중하게 물어본다면 

당연히 영어로 얘기해 줄 수 있다.


그런데,

꼭 이런 말을 붙인다.


"Oh, thank god you speak English."


아니.. 한국에 왔으면 

한국말은 하는 게 정상이 아닐까요??


아니면 이런 말을 붙인다.


"Oh, wow... I found English speaking Korean..

Zejus what a day..."


이런 사람들이 그렇게 많냐고 하시냐면


진짜 많다.




의외로 지금까지 만났던 서양권 사람들 중에

가장 공손하고 예의 바르다고 생각한 나라는


'독일'이었다.


'태도'라는 게 이런 거다.


당시 그 독일인은 정중히 나한테 와서 이렇게 말씀하셨었다.


"Hi, hello. Do you speak English?"


"Yes, I do mam. How can I help you?"


"Oh, thank you. I am sorry that I don't speak Korean. 

I am looking for a cleansing oil. Can you recommend me one?

Price within 20000. "


이렇게 나한테 상냥하고 조심스럽게 차근차근

명확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다른 나라에서 

그 나라말을 못 하면 이렇게 꼭 말해야겠다.

독일인들이 다 이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바른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인종차별선민의식에 대해 얘기를 한다고 했는데,

나는 이 둘이 다른 나라가 섞여있는 상황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생각한다.


특히, '선민의식'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내가 비록 한국계 미국인이어도 


나는 나와 같은 한국계 미국인들에 

항상 인식이 좋지만은 않다. 


그들의 경우는 총 2가지이다. 


1. 우리는 아시아인 중에서 성공한 아시아인. 너네랑 부류가 다르다.(선민의식)

2. 우리는 아시아인. 그냥 우리의 플레이그라운드가 해외인 것뿐이여. (그냥 다르다.)



나는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왜 인종차별을 당하는 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생각한다.

물론, '나'의 생각이니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꼭 이렇다는 건 아니니까.



 '1'번의 유형의 사람들이 막상 외국에 돌아갔을 때, 

주변에 백인 친구들이나 그 나라의 지인들이 많을까??


정답은 No.


오히려 한국에 와서 유세 떠는 사람들 대부분이 

막상 진짜 외국인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고

끼지도 못하는 경우를 나는 상당히 많이 봤다.


물론 아닌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끼지 못할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그들의 애매한 정체성. 그에 대한 합리화한 애매한 지존심."



독자불들, 타지의 사람이

이런 마음과 태도를 갖고 지내면

같이 있어주고 싶은 마음이 쉽게 생길까 고민을 해보자.


나라도 뭔가 불편할 것이다.


화장품 잡화점에서 수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을 응대할 때


정말 신기할 정도로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기꾼 전 xx의 말투와 비슷한 경우도 많다.


"Umm.. 그러니까 sunscare product를 원해요. Sunscare product 뭔지 아시죠??

Like protection. you know."


그냥 이렇게 얘기하실 거면 영어로 처음부터 하셨으면 좋겠다.


물론, 정말 한국말이 서툰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사촌의 경우도 한국말보단

미국말을 더 많이 하기에 미국말이 더 편하지만...


여기서 한국인들이 기분 나쁠 만한 부분은 '태도'이다.


"나 영어 이 정도하고 미국에서 살고 있어.
너는 모르지?"



독자분들 중에 이게 무슨 말이지 싶은 사람도 계시겠지만

이 문장 딱 한 마디만 보고도

무슨 말하는지 아시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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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렇게 생각하고,

아로와 머루가 다정하게 치고받고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 아로와 머루는 엄연히 따지면

같은 종은 아니다.


아로는 골드브리티쉬 숏헤어이고
머루는 블루바이 브리티쉬 숏헤어 먼치킨이다.


그런데, 신기한 게 

처음에 브리더님한테 분양받으러 갔을 때,


둘이 붙어 다니고

붙어서 자고

같이 밥 먹고 하는 모습을 봤던 것이다.


서로 같은 형제들이 있는데도


둘이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게 

너무 신기했다.


생각해 보면

이 두 아이는 인간이 보기엔 다른 고양이겠지만


서로에게는

다른 모습의 고양이일 뿐

친하면 장땡

나보다 서열 낮거나 높으면 그러려지


하는 거 아닐까 싶다.



시간은 어느새 10월 14일 자정에서 3분을 넘어가고 있다.


아로가 곁에 와서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아로야, 엄마가 나중에

외국에 가서 일할 수도 있어.

아로는 거기서 잘 지낼 수 있어??

아니 엄마는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인데...

그래도 너네랑 행복하게 사는 거에 집중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그렇지??"


라고 했다.


아로는 그저 나를 바라보며 갸르릉 거릴 뿐이다.


그 모습을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딱 하나다.



"인간은 정말 한심하다."


스스로의 잣대에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에 기대어



인위적으로 세상에 창문과 벽을 세우고


콧대를 세우고


다니는 게 얼마나 우스운가.


동물들에게는 서로에게 소중하면 그만

다르게 생긴 거면 그러려니 하고 마는데


한심하다.


"아로야, 너네 냥종차별 얘기 있으면 엄마한테

얘기해 주면 안 돼?? 근데 없지..."


"인간들은 인종차별을 한단다...

내가 아시아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속상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아.


나는 내가 오히려 백인이 아니어서 좋아

그리고 흑인이 아니어서 좋아.


내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느낌이

얼마나 재밌는데


저들이 무시한다면 무시하라 그래...

안타까울 뿐이지


세상에 생각보다 재밌고

다양한 문화들과

정체성이 있는데


그 틀 안에 평생 갇혀서 남들과
선을 긋고 산다는 거잖아.


엄마도 굳이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깨줄 생각은 없어.


다만, 엄마는

그들에게 대접받고 싶은 만큼

그들에게 대접할 생각일 뿐이야.


걱정이 아예 안 되지 않아.


나는 인류를 사랑하지 않지만

나는 인류를 존중할 거니까.


나는 그렇게 살려고.


'차별'은 

'자본'과 '힘'이 있는 세계에서는

없어질 수 없어.


'평등'은 '차별'이 있기에
두드러지는 것이니까.. 아이러니하게.,..


오히려 이런 생각들을 적고

고민하면서


나는 어떤 한국계 미국인 VFX 아티스트이자 작가가 되어야 할까에 대한

반성과 고민을 많이 하기도 한다.


아직도 나의 생각은 뒤죽박죽이지만


나의 정체성은 한국과 미국이 아닌


'나'다. 전생은 활화산 암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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