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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관음야(観音屋 Kannonya) 모토마치 본점

덴마크 치즈 케이크, 치즈 퐁듀, 블루 소다 아이스크림, 기네스 흑맥주

by 라미루이

2010.02.16










준수한 파인 다이닝 급 와규 스테이크에 코스 정찬을 맛보았으니, '고베'의 대표 디저트를 맛볼 차례다.

유니크한 '치즈 케이크'로 유명한 '관음야(観音屋 Kannonya) 모토마치 본점'을 찾았다.


여기는 1975년에 창업한 고베의 전통 있는 카페로 우리가 찾았을 때는 시간이 늦어서인지 손님들이 많지는 않았다. 1층은 포장, To Go 판매를 하는 진열대가 주력이고 테이블은 많지 않다. 지하로 내려가니 다소 어두운 조명의 앤티크한 분위기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도회적인 느낌의 단단한 대리석 테이블과 푹신하고 낮은 의자가 여길 찾는 이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길 바라는 점주의 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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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스타일 빵과 다양한 디저트 케이크/마카롱 등 선택지가 많지만, 이 카페의 킬러 메뉴는 '덴마크 치즈 케이크'다.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한 커피와 문제의 케이크가 등장한다. 지름 20 cm 접시를 가득 채우는 둥그런 케이크. 오사카의 명물 '오지상 아저씨 케이크'를 연상케 하는 폭신하고 부드러운 스펀지케이크 위에 덴마크에서 직수입한 오리지널 치즈를 듬뿍 넘치도록 얹었다.


여기까지면 다른 카페의 치즈 케이크와 차별성이 그다지 없는데, 관음야 카페는 오븐 토스터 안에서 케이크를 충분히 데워 치즈가 녹아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덴마크 산 치즈를 녹였으니 그 맛은 얼마나 진하겠는가.


녹진한 치즈 본연의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스위스 현지의 케이크 퐁듀를 즐기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참고로 달달하고 저렴한 치즈 케이크 맛을 원한다면 편의점으로 달려가 '오뜨 치즈 케이크 맛'을 찾으면 된다. 관음야의 치즈 케이크는 그리 달콤하지 않은, 오히려 짭짤하고 진득 고소한 치즈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먹다 보면 치즈의 맛이 강해 이를 눌러주고 개운히 중화시킬 무언가가 필요한데.. 아이스커피 아니면 홍차 세트를 택해 함께 즐기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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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두려 하는 딸둘아빠입니다. 무심히 흘러가는 일상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글감을 건지려 촉을 세웁니다. 상상을 버무려 잠시나마 현실을 잊는 글을 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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