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디자인해야 읽고 싶어집니다
글자가 많은 문서일수록 자간, 행간(줄간격), 그리고 문단 간격은 꼭 챙겨야 한다. 간단하지만 이 세 가지 요소를 신경쓰는 것만으로도 1) 가독성 향상, 2) 시각적 피로도 감소, 3) 문서의 전체적인 흐름과 구조 파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예시를 살펴보자.
Before는 파워포인트의 '텍스트 상자'기능으로 작성한 글이다. 그 어떠한 서식도 수정하지 않았다. After는 자간, 행간, 문단 간격을 조정해주었다. 딱 봐도 After의 글이 훨씬 더 잘 읽히고, 글의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기에도 용이하다.
하나씩 요소를 설명하자면,
자간을 살짝 '좁게' 지정해주는 것이 요즘 디자인의 트렌드로 보인다. 다만 파워포인트를 다루는 게 낯선 초보인데다, 디자인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면 자간은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도 좋다.
파워포인트에서는 자간을 '매우좁게 / 좁게 / 보통 / 넓게 / 매우넓게'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에서 매우 좁게는 3pt 좁게, 좁게는 1.5pt 좁게, 넓게는 1.5pt 넓게, 매우 넓게는 3pt 넓게라는 뜻이다. 그리고 다른 값을 넣어주기 위해서는 '기타 간격'을 클릭하면 구체적인 값(ex. 0.5pt 좁게, 15pt 넓게 등)을 입력할 수 있다.
그러나 '값'을 입력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다루기에 쉽지 않다. 글자 크기가 100pt일 때 3pt 좁게 하는 것과, 글자 크기가 20pt일 때 3pt 좁게 하는 건 시각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자 크기가 달라질 때마다 자간의 값도 하나씩 바꿔줘야 하므로 초보자에게는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런 번거로움을 이겨낼 만큼 극적인 효과를 보이는 기능도 아니기에.. 초보자라면 무시해도 좋다.)
하지만 행간은 꼭 기억해야 하는 필수 기능이다. 행간을 넓게 조정해는 것만으로도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자간과 다르게 행간은 1) 구체적인 값 또는 2) 배수 값을 넣을 수 있다. '배수 값'을 넣을 수 있다는 건, 글자 크기가 달라지면 그에 비례해 행간도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또 좁아진다는 뜻이다. 보통은 1.2 ~ 1.3배를 입력하는 편이다.
아무 설정을 하지 않으면 1.0배의 행간으로 서식이 지정되어 있고, 1.5배, 2.0배, 2.5배, 3.0배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1.2 또는 1.3배를 선택할 것이기에 '줄 간격 옵션'에 들어가 '줄 간격'을 '배수'로 설정하고 값을 1.2로 입력해주면 된다.
행간만으로도 가독성을 높일 수 있지만, 여러 문장이 쓰인 긴 글이라면 문단을 구분해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문단 간격' 기능을 모르는 분들은 대개 아래 두 가지 방법으로 문단을 구분한다.
1) 문단 사이에 엔터를 쳐서 간격을 넓힌다.
2) 엔터를 쳤더니 간격이 너무 넓어 보이네? 엔터 친 줄의 글자 크기를 줄인다.
위 방법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만약 매우 긴 글을 써서 문단을 여러 번 나눠야 하거나, 동일한 서식의 텍스트 상자를 여러 번 반복해서 쓴다면 문단 간격을 기능으로 적용하는 것이 작업하기에 훨씬 좋다.
행간을 조정했던 것과 동일하게, '줄 간격 옵션'에 들어가 단락 앞 또는 단락 뒤에 값을 입력해주면 된다. 여기서 단락 앞 또는 뒤를 구분하는 기준은 아래와 같다.
노란 간격은 파란 문단 기준으로 '단락 뒤'에 해당한다. 그러나 빨간 문단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단락 앞'에 해당한다. 만약 이 경우 단락 앞에 5pt, 단락 뒤에도 5pt를 입력하게 되면 노란 간격은 5pt + 5pt = 10pt가 된다.
이 때에는 단락 앞 또는 뒤에만 값을 넣어주면 된다. 문단 간격 값을 설정하는 기준은 글자 크기의 0.5 ~ 0.7 정도가 적당하다. 글자 크기가 20pt라면 문단 간격은 10pt ~ 14pt를 설정해주는 것이다.
파워포인트에서는 'Enter(엔터)'를 문단 구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만약 줄은 바꾸고 싶지만 문단 사이 간격은 주고 싶지 않은 경우라면 'Shift + Enter'를 사용하면 된다.
< 세 줄 요약 >
1. 자간: 초보라면 패스, 다만 어떤 기능인지는 알아두자
2. 행간: 줄 간격 옵션 1.2배
3. 문단 간격: 단락 앞 또는 뒤에 글자 크기의 0.5 ~ 0.7배
쓰다 보니 더 설명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나는데 많이 자제했다 (처음부터 힘을 빼면 지속하지 못할 것 같아서..)
다음 편은 <글씨체>로 가지고 올 예정! 다음 글도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