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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10주년 팝업전시 다녀왔습니다.

by 무드온라이프


기다리던 날이었다.
첫째 날, 첫 회 예약.
30분이나 일찍 도착해 근처를 어슬렁거렸고
길 건너편으로 가 유스퀘이크 건물 사진도 찍었다.


분홍빛 꽃잎 사이로 보인 ‘b’ 로고. 가을 햇살 아래, 작가의 꿈이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하늘은 얼마나 푸르렀던지,
이만저만 설레지 않았다.

11시 첫 회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괜한 친근감과 동지애가 느껴졌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온 듯했다.


따스한 햇살 아래, 전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뒷모습. 같은 마음으로 모였다.

브런치 팀원들이 분주하게 행사 준비를 하는 모습에서
정성과 진심이 느껴졌다.


매일 보던 앱의 로고가 건물 창과 현수막에 붙어 있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자랑스러웠다.

브런치 로고가 새겨진 붉은 벽돌 외벽. 오랜 시간 쌓인 흔적처럼 단단하다.
‘작가의 꿈’ 배너가 걸린 입구. 첫발을 내딛는 순간, 설렘이 밀려왔다.


설레는 마음 가득 안고 입장.

브런치가 걸어온 10년을 보여주었다.


나는 아직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초보 브런치 작가이지만

브런치의 10년이 마치 내 것인 양 자랑스럽고

뿌듯한 순간이었다.


나에게 이런 길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모르면 용감하다던가.

감히 10주년 팝업전시에 응모를 위해 제대로 글을 써본 적이 없던 내가

브런치 작가신청을 하게 되었고,

덜컥 축하의 메일을 받으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매일매일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을 무렵,

다른 에너지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글쓰기의 힘'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팝업전시장은 모든 공간이 감동이었다.


천장에서 내려온 문장들. 한 줄 한 줄이 마음의 고백처럼 들렸다.
브런치의 첫걸음을 보여주는 기록의 벽.


Zone 1. 내면의 방

모든 작가들이 가질 수 있는 마음들을

속속 캐내어 보여주어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이 방을 나오면서부터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걸 꾹꾹 참았다.


“나는 작가도 아닌데… 내가 뭐라고.” 모든 시작은 이 한 문장처럼 흔들리며 찾아온다.


Zone 2. 꿈의 정원

역대 브런치북 출판프로젝트 수상작, 여섯 명의 작가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고수리작가님처럼 낯익은 이름이 있어 반갑고 신기했다.

특별히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글들을 하나하나 출력해서 읽어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었다.


브런치 10주년 기념 공모에 선정된 글. 브런치 작가와 글제목 리스트
벽면 가득 채운 한 장 한 장의 이야기. 각자의 문장이 하나의 거대한 꿈이 되었다.


이렇게나 많은 책들이 브런치를 통해 탄생했다니...

10년 동안 브런치를 통해 출판된 책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브런치북의 행렬. 작가들의 시간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수리 브런치작가의 소장품. 글이 작품이 되기까지 함께 한 소장품들


Zone 3. 작가의 브런치공간

커다란 테이블 위엔 연필을 비롯한 필기도구, 연필 깎기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앉아서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작가의 꿈을 여는 10가지 질문. 책과 펜, 그리고 사유의 시간을 통해 나를 마주하는 자리.


10개 주제의 메모지가 준비되어 있었고,

나는 단연 주저 없이 '도전'의 메모장에 글을 적었다.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메모장을 벽에 붙이고 후다닥 빠져나왔다.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 유리창 너머의 은행잎처럼, 꿈은 빛을 만나 자란다.


마지막 동선에는 브런치 작가의 책상이 있었다.

모노톤의 단아함에 역시..


아직 초라한 나의 공간도 머지않아 변신할 꿈을 꾸며

내년 브런치 11주년을 기대해 본다.


통유리 너머의 풍경과 나란히 놓인 한 사람의 책상. 세상과 맞닿은 작가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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