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교재, 학비가 없는 3무 학교 프랑스 에꼴 42: IT 실무자를
에꼴 42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학교다. 프랑스 프리모바일 회사 자비에 니엘 회장이 사비를 들여 설립했다. 2013년 파리에서 문을 열었다. 에꼴 42는 전공에 관계 없이 18세부터 30세면 지원할 수 있다.
1차 온라인 테스트, 2차 4주간의 라피신을 통과하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라피신은 수영장이라는 뜻이다. 수영장에 던져 놓고 수영할 줄 알면 본 과정으로 건너간다. 라피신 기간 동안 C 프로그래밍 공부를 찐하게 한다. 일 평균 14시간 이상 공부한다.
에꼴 42의 탄생
니콜라 사디락 에꼴 42 공동 창립자는 필요한 인력을 직접 가르치다가 에꼴 42를 설립하게 되었다. 니콜라 사디락은 사이버 보안 회사에 다녔다. 보안 회사에 필요한 역량을 가진 인력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필요한 역량을 직접 교육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교육생 중에 프리모바일 회사에 취업해서 일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 자비에 회장이 여기에 관심을 보였다. 개발자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생 수를 늘려 에꼴 42가 탄생했다. 에꼴 42는 자비에 회장이 비용을 대서 학비가 무료다. 에꼴 42는 2월, 6월, 7월, 8월 연 4회 피신이 있다. 각 피신은 600명으로 시작한다. 피신 후 180명 정도 선발한다.
에꼴 42는 강사가 없이 프로젝트 하면서 배운다. 에꼴 42는 가르치는 강의수업이 없다. 공부는 동료 학습 기반으로 프로젝트로 한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동료와 같이 해결하는 현장과 비슷하다. 프로젝트는 레벨이 있다. 게임처럼 낮은 레벨부터 높은 레벨로 올라간다.
평가도 동료평가를 한다. 평가를 받으면 –1점, 평가를 해주면 +1점인 시스템이다. 동료평가를 하지 않고는 평가를 받을 수 없다. 프로젝트 개수를 일정 정도 마치고 시험을 통과하면 인턴십 자격이 된다.
에꼴 42는 졸업장이 없다. 실력이 있어야 통하는 IT 분야 특성이 반영되었다. IT 분야는 뭘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어디를 졸업했는지는 안 물어보는 풍토다. 인턴십을 유치한 IT 기업은 에꼴 42 학생들에 대한 평가가 좋다.
에꼴 42 교육생 셋 중 한 명은 실무에 바로 투입해도 될 실력이라는 평가다. 기업가들은 에꼴 42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디자인 스쿨, 비즈니스 스쿨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피신 이후 3년 정도 훈련은 계속된다. 개인 편차에 따라 1.5년에서 5년까지 걸린다. 끝까지 마치지 않고 중간에 취업하는 학생도 많다. 사디락은 “중간 레벨이어도 프로그래밍 실력이 출중하고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중앙일보 2018.12.26., 2019 이러닝코리아 컨퍼런스 니콜라 사디락 기조강연)
전 세계 15개국 21개 캠퍼스로 퍼져 나가다
에꼴 42 캠퍼스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21개 캠퍼스가 15개국에 있다. 위키피디아에 개교한 학교 목록은 18개다. 실리콘밸리 캠퍼스는 2016년에 시작했다. 에꼴 42 웹사이트에서 “42는 내일의 학교가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대답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에꼴 42 출신 교육생들의 가장 큰 강점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거다”. 사디락 공통 창립자는 강연에서 자신감을 특별히 강조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헝가리에 개교한 코드쿨은 12개월 코딩 코스 후에 98%가 취업했다.
표. 세계의 에꼴 42 캠퍼스
출처: 위키피디아.
(출처 : 위키피디아. 중앙일보 2018.12.26., 2019 이러닝코리아 컨퍼런스 니콜라 사디락 기조강연, https://www,42.fr/)
42 서울
42 서울은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 위치한 서울캠퍼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협업하고 에꼴 42 교육과정을 들여 왔다. 서울시는 장소를 대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운영비를 지원한다. 홈페이지에 이렇게 쓰여 있다. “42 서울은 단순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방법, 멋진 동료와 협업하는 방법, 누군가를 위해 본인의 경험을 나누는 방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배우는 방법을 배웁니다”.
서울캠퍼스는 42 서울이다. 에꼴 42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2019년에 11월에 첫 학생을 뽑는 온라인 테스트를 했다. 1기 교육생 모집에 만 천명 이상이 몰렸다. 2기, 3기 학생들까지 다 차버렸다. 홈페이지에는 관심 있는 학생들이 대기 중이다. 2년짜리 비학위 과정이다. 비학위 과정이기 때문에 대학 시스템의 조건에서 자유롭다. 시설은 24시간 연중 무휴로 개방된다. 42 서울에서 1기 라 피신 진행 중이다. 4주간 주말 없이 매일 14시간 이상씩 로그인한다. (블로터 2019.12.20)
자율 출퇴근제다. 에꼴 42의 라 피신은 일주일 지나면 학생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간다. 첫 주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떨어져 나가는 기간이다. 서울 캠퍼스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어려서 오랫동안 길게 앉아 있어서인지, 취업 시장이 어려워서인지, 우리 교육생들이 많이 버티는 편이다. 시간이 갈수록 교육생들이 피로에 쩔고 스트레스가 많아져 새 과제가 오면 누군가 어디선가 저절로 ‘휴’ 하고 한숨을 내쉰다. 그 순간 모두 다 동병상련으로 같이 웃고 누군가 ‘힘 냅시다’ 하고 서로서로 격려한다.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전해진다. 라 피신은 교육생에게 굉장히 특별한 경험을 준다. (출처:서울 42 홈페이지 https://42seoul.kr/ )
에꼴 42는 미래형 교육의 하나의 예시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취업 시장에서 인기가 검증된 에꼴 42를 한국에 들여왔다. 에꼴 42 스스로 ‘내일의 교육에 대한 답’이라고 밝히듯이, 스스로 공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배우는 과정에 강사가 없으니 자기주도 학습을 하게 된다. 동료와 함께 배우기, 동료의 코드 평가를 통한 배움, 팀 프로젝트 등 협업의 기회는 널려 있다. 실무에서 협업이 익숙하지 않다.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실무 역량을 갖춘 인력 부족 문제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적인 개발자 교육의 요람이다. 짧은 시간 퍼져 나간 세계 곳곳에서 어떠한 교육혁신을 이끌어 낼지 그 성과가 기다려진다. 42 서울 또한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