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는 만 7개월부터 일어서기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몸이 따라주지 않아 버둥거릴 뿐이었다 그래도 도전했다. 끊임없었다. 만 8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어정쩡한 자세로 스스로 상체를 지지하게 되었다. 아직 다리에 힘이 없다 보니 계속 넘어졌다. 머리도 바닥에 찧었다. 콩 하고 부딪힐 때 서럽게 울기도 했다. 그래도 포기는 없다. 아무리 넘어져도 계속 일어날 뿐이다. 아직은 역부족이다.
만 8개월 중반으로 들어서며 앞에 있는 사물에 의지해 직립에 성공했다. 우리 챔프를 보며 생각했다. 매일 매순간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행동은 자기 의지에 기인할까? 아니면 단지 본능에 지나지 않을까? 나는 의지가 더 강하리라 믿는다. 아가는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끊임없이 시도한다. 두발로 걷고 뛰어다닐 때까지 수십 수백 번 도전한다. 아빠인 내가 몇 번의 좌절로 쉽게 단념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가 노력의 천분의 일도 시도해 보지 않고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
아가에게 주는 사랑보다 배우는 게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