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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책한잔 May 15. 2024

자연에서 집중하는 삶을 배우다

매일 꾸준히


안녕하세요. 오늘도책한잔 박기량입니다. 녹음이 짙어지는 오월 저는 이렇게 지내고 있어요. 매일 산에 갔다 집안일하고 아이들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기주도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두 아이 집에 오면 주로 책을 봐요. 독서하는 아이에게 매일 수학 2장, 영자신문하라고 하는 것이 맞나 싶지만, 매일 꾸준히 하도록 문제집 윗편에 날짜를 적어 주고 있어요. MBTI가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INTJ라 규칙적인 것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수학 문제집 2장, 영자신문.'

엄마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아이가 하지 않은 날의 신경을 덜 쓴 것일까? 반성하게 돼요. 아이 공부뿐만 아니라 음식도 그래요. 밥을 남기면 어떤 반찬을 해줘야 할까? 생각하게 돼요. 한 시간 맨발로 걷고 시장까지 먼데 다녀왔어요. 장날이라 푸릇한 식재료가 많이 나와 있었어요. 오이, 감자, 한 봉지씩 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나나와 매일 해 먹는 사과, 당근, 오렌지주스 재료인 사과도 한 상자 샀어요. 떡집에 들려 떡 사고 문구류 샀어요.



신호등에서 장본 것을 내려놓고 파란불을 기다리는데 단테의 신곡의 한 문장이 떠올랐어요.

'지옥은 공간이 아니라 상황이다.'

단테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공간을 나누는 것이 아닌 자기가 만든 상황이라고 말한 것일까요?

예전에는 몸이 아프고 힘들 때 바닥으로 꺼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은 같은 상황이라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요. 민성동 화가 선생님 말씀처럼 힘든 순간이 지나가고 더 단단해진 것일까요? 가족과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장거리를 들고 가는 순간이 행복하게 느껴졌어요. 냉장고에 사과 정리하며 몇 년 전과 다른 점을 발견했어요. 먹지 않은 음식 꽉꽉 채워놓고 과일과 채소는 물러져 버리기 일쑤였어요. 지금은 냉장고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요. 식재료는 신선하고요. 맨발 걷기하고 나서의 변화일까요? 아니면 매일 만들어 먹기 시작한 사과, 당근, 오렌지주스 덕분일까요?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의 빛이 생긴 것일까요? 성난 말이 발버둥 치는 아닌 생이 아닌 바둑판처럼 정리된 삶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집중하면서요.

'집중하는 삶.'

매일 꾸준히 한 가지 시작하며 변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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