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니 Jan 11. 2021

일단 자취 선배들에게 들어보자

살림 초보의 살림살이 구입기 1

"언니 예산은 얼만데?"

"음.. 한 250?"

"그럼 300만 원은 쓰게 되겠군."


대출 신청 직후 아는 동생네 놀러 갔다. J는 나보다 어렸지만 이미 오랜 자취 경험이 있었다. 지금은 전세로 아파트에 들어가 룸메와 함께 생활중이다. 그 전에는 풀옵션 원룸에 살았다. 아파트에 들어오면서 가전, 가구를 들여야 했는데 당근 마켓을 애용했다고 한다. 쓸만하고 저렴한 가구는 중고로 사고 가전은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했다고. 큰 맘먹고 구입한 것은 인덕션인데 바쁠 때 타이머 맞춰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게 정말 좋다고 했다.


다른 독립 선배인 L은 가전은 부모님께서 해주셨단다. 그래서 그런지 크고 비싼 대기업 냉장고와 세탁기를 가지고 있다. 집주인이 쓰던 가스레인지와 가구 몇 개, 대기업의 건설현장 기숙사에서 지냈던 젊은 동료들이 준 가구들을 받았다고 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책상과 의자, 커튼 등을 빼면 사야 할 것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우리 집 막내, 나의 남동생도 무옵션 주택에 전세로 들어가면서 가전, 가구들을 사야 했다. 가전은 중소기업 제품들을 구매했다고 한다. 중고품을 구매할까도 생각해봤는데 후기가 너무 안 좋더란다. 다른 지역에서 자취 중이라 아직 가보지 못해서 다른 가전, 가구들은 모르겠다.




풀옵션 오피스텔이나 원룸으로 들어갈 경우 대부분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은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빌트인 장롱과 수납공간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무옵션 아파트. 다행인 점은 집주인이 새로 인테리어를 하시면서 원래 없던 신발장과 장롱, 화장대가 빌트인으로 추가되었다. 작은 방은 옷방 겸 다용도실로 사용할 예정이라 쓰던 행거와 수납함, 서랍을 가져오기로 했다. 그래도 사야 할 것들이 정말 많았다. 


일단 가전 중에 꼭 사야 할 것들은 냉장고, 세탁기, 그리고 인덕션. 모두 크고 비싼 것들이다. 개인적으로 가전은 대기업 제품을 선호한다. 혹시 A/S를 받을 일이 생길 때 신경을 덜 쓰고 싶기 때문이었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1인이 사용하기에 굳이 크지 않은 용량으로 구입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예쁜 디자인으로. 가스레인지와 인덕션 사이에서는 조금 고민이 되었는데 자취 선배 J가 인덕션을 추천했다. 타이머 기능이 유용하다고 했다. 가스레인지보다 비싸지만 청소가 쉽다는 후기들을 보고 인덕션으로 결정했다.


가구는 식탁과 의자, 거실 수납장,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이 필요했다. 식탁은 밥도 먹고 노트북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해서 큰 사이즈였으면 했다. 뭔가 한꺼번에 많이 벌려놔도 좁지 않을 크기 말이다. 매트리스도 이왕이면 퀸사이즈로 사고 싶었다. 요즘은 혼자 살아도 퀸사이즈 많이 하던데..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져 본 적은 거의 없지만 이왕이면 넓고 편하게 뒹굴고 싶었다.


자취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었어도 취향이 있다 보니 여기저기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후기들도 많이 찾아봤다. 본격적으로 검색하기 전에는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예산에 맞으면서도 원하는 브랜드, 원하는 사이즈, 그리고 원하는 디자인의 것들을.


매거진의 이전글 하얀 벽지가 아니어도 괜찮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