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쩌다 암환자 Dec 12. 2022

너만의 길을 찾으며 단단하게 다져지고 있는 너에게

새로운 일들로 가득찬 한 해를 앞둔 너를 위한 책

안녕, 사랑하는 내 동생 민성아.


요즘 들어 관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더 고민하고, 네가 앞으로 하고싶은 것들에 대해서도 더 깊이있게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잠깐 나누는 대화에서도, 조금 긴듯하게 나누는 너와의 통화에서도.


몇 년간은 음악에 대한 고민, 춤에 대한 고민, 어떻게 하면 네가 원하는 회사에 소속되어 연습생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본 것 같은데 최근 너와 나누는 대화에서는 네가 참 폭 넓게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것이 느껴질 때가 많아. 누나에게는 그 변화가 참 눈에 띄네. 그리고 네가 또 성장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그 성장과정을 네가 누나에게 나눠주어서 참 고마워. 늘 너에게 언제나 어떤 것이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거든.


네가 노래하고 춤 추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너가 갖고 있는 것을 다른 것과 합치면 꼭 아이돌 가수가 되지 않아도 사람들이 너를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지? 요즘은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매력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들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누나도 자신의 콘텐츠로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사업을 하고, 돈을 버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다 보니 너에게 그런 말을 하게 되었나봐.


누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콩깍지를 끼고 너를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내 눈에는 네가 잘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아보였거든. 예를 들어… 잘생긴 너의 얼굴, 네가 사진 찍을 때 잡는 포즈, 잔잔한 노래를 부를 때의 너의 목소리, 어떻게 저렇게 몸이 가볍게 움직일까 생각이 드는 너의 춤 이랄까.


요즘 누나가 읽고 있는 책 중에 읽으면서 계속 너에게 꼭 선물해줘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 있었어. 책 이름은 <아들아 명심하거라, 잘 사는 데 필요한 건 따로 있다> (신태순 지음) 이야. 아마 이 책의 목차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한가득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그리고 지금은 이 책을 133페이지까지 읽고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이제는 이런 생각이 들어.



“네가 이 책을 빨리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드는 너의 생각도 같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




사실 목차를 처음 봤을 때는 엄마가 어려서부터 누나에게 해줬던 말들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너에게 그 말들을 책을 통해 들려주고 싶었어. 내가 엄마한테 들은 말을 너도 들으면서 자랐겠지만 20대 후반이 지나고 30살이 된 지금은 이 책에 써 있는 내용을 조금 일찍 알았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일찍 몸에 습득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누나는 엄마가 어려서부터 해줬던 말들이 처음부터 귀에 들어오기보다는 20대부터 일을 하면서 천천히 깨달아갔으니까.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하나의 길을 가려고 모든 신경을 그 쪽에 쏟으면서 너도 네 맘대로 되는 일들, 되지 않는 일들을 마주했을꺼라 생각해. 누나도 나이가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누나가 30살까지 살면서 느낀게 있어. 바로 네가 경험한 모든 일들이 결국 몇 년 뒤에 너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로 남아서 다른 것과 합쳤을 때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는 일들로 변신하는 일들이 많다는 거야. 네 머릿속에 남고 네 몸에 체득된 것은 누가 가져가지 못하니까 말이야.


누나도 재밌어서 시작한 영어가 영국에 갔을 때는 비즈니스 통역, 번역을 가능하게 해 주었고, 그렇게 여러 사업체들과 정부 기관을 전담으로 통역하는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최소 회사/기관에서 관리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나 대표, 사장, 회장님이었던 경우라 그 사람들을 고객으로 대하면서 어떻게 이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필요한 대화 예절을 누나도 모르게 습득했어.


그렇게 통역을 할 때 체득한 1) 빠르게 필기하거나 타이핑하기, 2) 빠르게 정리하기, 3) 고객과 계약을 맺을 때 사용되는 언어나 목소리 톤, 4) 고객 중심으로 이해하고 행동하는 습관 등은 누나가 온라인 마케팅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마케팅에 관한 이해를 더 깊게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정말 마케팅을 배우고 실천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던 시절에도 누나가 만나는 분들이 누나를 한번쯤 더 눈여겨볼 수 있도록 해줬던 것 같아.


영어와 기획, 정리, 그리고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 지금은 누나가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일부러 예전처럼 여러 일들을 하지 않고 있는 이 시점에도 누나와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감사하게도 계속 계셔. 아픈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건 큰 제약이 생긴다는 것일 수 있는데도 참 감사한 일이지. 덕분에 누나는 계속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사람이고 있네.


누나한테도 그랬던 것처럼 지금까지 네가 계속해왔던 춤, 노래, 읽고 있는 책을 포함한 모든 것들은 결국 너에게만 남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거야. 심지어 사진 포즈를 잘 잡는 네가 계속 영어에 관심을 두고 영어를 꾸준히 해온 덕분에 외국 친구와 소통도 할 수 있었고, 얼마 전에는 그 외국 친구에게 한국에서 사업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도 받았잖아.


민성아, 앞으로 네가 사업을 하던, 어떤 일을 하건,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을 하건, 누구와 함께 일하건 이 책을 네가 가까이 지니고 다니며  네 삶에서 ‘잘 사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어. 만약 네가 ‘누나, 삶에서 중요한게 뭐야?’라고 물어본다면 2년전 쯤의 누나는 너에게 돈을 잘 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을텐데, 막상 29살에 암 진단을 받고 나니 누나가 무엇보다 하고 싶었던 것은 ‘행복하게 사는 법’ 이었던 것 같아. 그렇지만 돈을 잘 벌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더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서 결국 누나가 더 알기로 마음먹은 건 ‘행복하게 스트레스 최대한 덜 받고 돈버는 법’이야.


그렇게 행복하게 돈을 벌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있어야 하고,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는 것에 있어서도 시간적 제약이 덜 있으면 좋겠고, 여행을 가는 것도 좋아하니 일하는 데에 시간이나 공간적 제약이 없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도록 선택이 가능해야하고, 일하고 싶은 사람들도 내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일할 때 즐거운 일들로 돈을 벌고, 일과 함께 쉼과 여유도 공존할 수 있는 생활이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더라.


이런 삶을 실제로 살고 계신 분이 이 책의 저자님이야. 누나도 영국에서 처음 무자본 창업에 관심이 생길 때부터 그 때 옆에 계시던 스승님의 추천을 통해 책으로 이 분을 처음 뵙고 책에서 알려주신 내용을 그대로 따라해서 0원으로 시작해 55만원짜리 상품을 만들어 팔아 돈을 벌어봤고, 한국에 와서 실제로 뵙기까지 했어. 처음 실제로 봤을 때의 떨림을 아직도 기억해. 그리고 지금은 어느새 카카오톡 메세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무언가를 같이 하는 사이가 되었어. 가장 감사한 것은 누나가 저자님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것들을 이제는 직접 이 저자님에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야. 누나는 그게 가장 행복해. ‘내가 당신 덕분에 이런걸 알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내가 당신 덕분에 이걸 해봤는데 이렇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할 수 있어서.


원래 누군가가 누나에게 ‘왜 일을 해요?’ 라고 물어보면 누나는 늘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잘 먹고 잘 살고 싶어서요.’ 라고 막연히 대답을 했는데 지금에서야 누나도 원하는 삶이 조금 더 구체적이어져가고 있네.


누나가 책을 읽으면서 특히 너를 떠올리게 한 페이지들을 적어봤어. 네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도움이 될까 해서.


네가 어떤 일을 하면서 먹고 살아갈까를 고민할 때, 그리고 특히 네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중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할까를 고민할 때 이 책의 72페이지를 읽으며 너만의 답을 찾길 바라. 책에서 저자님이 이야기해 주시는 지금 당장 쉽게 시작할수 있는 작은 일들이 너에게는 어떤 일들일까 궁금해.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거나 실패를 겪는 것이 두려워질 때 이 책의 77페이지를 보며 그것들이 결국 너에게 어떤 자양분이 될까를 기대했으면 좋겠어. 누나도 사람인지라 아직까지 ‘실패’라는 단어가 두렵기는 하지만 그것들을 실패가 아닌 ‘시행착오’라고 스스로 정의내리게 될 때가 지금은 더 많아진 것 같아. 앞으로 겪을 너의 시행착오들이 얼마나 너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너만의 매력으로 자리잡게 될까를 생각하니 누나는 몹시 설렌다.  


네가 행복하게 다양한 일들을 원하는 사람들과 하는 방법이 궁금해질 때에는 책의 115페이지를 보면서 정말 이렇게 사는 사람과 방법이 존재하는구나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고, 네가 혹시라도 사업에 관심이 생기게 될 때에는 122페이지, 129페이지, 131 페이지를 읽으며 자본 0원에서 매출을 만들어내는 경험과 계속 사람들에게 선택과 신뢰를 받기 위해 어떤 행동들을 하면서 차별성을 키워야 하는지 알면 좋겠다. 결국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것은 가장 쉬운 꾸준함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꾸준함이 없어서 반짝 돈을 벌고 쉽게 지치는 경우를 이 저자님도 누나도 많이 봐왔으니까. 그리고 사업을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누나에게도 꼭 말해줘. 네가 갖고있는 고민들을 누나가 좀 더 빠르게 같이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해. 그리고 그 때가 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신태순 저자님의 다른 책들도 너에게 꼭 선물하고 싶다.


그리고 누나는 정말로 네가 무자본창업을 해 봤으면 좋겠어. 0원으로 시작해 고객을 만나서 돈을 버는 그 경험을. 그게 너에게 정말 큰 여유를 가져다 줄거야. 누나는 다행히도 0원에서 시작해 돈을 버는 방법들을 알고 있어서 사실상 버는 돈 없이 병원비로 통장에서 돈이 계속 나가고 있던 때에도 크게 불안하지 않았어. 언제든 돈을 벌기 시작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누나가 위에서 말한 책의 저자님도 이와 비슷하게 무자본창업에 관한 말을 책의 125페이지에서 하시는데, 신태순 저자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너도 “살면서 뭘 해도 굶어죽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라는 말을 언젠가 꼭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민성아.

성장이 꼭 빠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누나가 2년 넘게 일에만 몰두하다가 암 진단을 받고 2주에 한번 병원을 다니면서 1년을 온전히 하고싶은 일만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가는 빠른 성장이라면 네가 그 길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


성장은 물론 필요한 것이지. 누나는 네가 행복하고 즐겁게 성장하고 배우고 돈을 버는 법, 그래서 잘 살게 되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9살 차이가 나는 너라서, 그래서 어쩌면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내가 너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해서, 그러나 너의 삶은 온전한 너의 것이기에 이 책이 너의 삶의 동행자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너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선물하려 해.




이 책을 읽고

같은 책을 들고서 차 한잔을 하며 들을,

책을 읽고 난 너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기다릴게.


민성아, 누나가 늘 사랑해.

언제나 든든하게 너의 옆에서 함께 하는 사람이 될게.


2022년 12월 12일

너의 1호 팬, 누나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