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병원에 많이 가봐야 한 달에 2번이다 보니 포스팅이 조금 뜸해졌다.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맞은지 벌써 6번째가 되었다. 이제 3개월 정도 되었고 4개월차를 앞두고 있다. 휴미라를 맞은 이후의 변화는 우선 허리 조조강직이 사라졌고 화농성 한선염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화농성 한선염의 경우 작년 3월에 크게 배농을 한 번 한 이후 7월까지 별다른 재발이 없다가 11월부터 한 두개가 올라와서 배농을 했다. 휴미라를 맞은 이후에도 1번 살짝 배농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3월 중순경부터 안정을 찾고 있다. 겨드랑이를 거울로 봐도 안정을 찾은게 보인다. 요즘에도 겨드랑이가 찌릿찌릿 칼로 찌르는 고통을 좀 느낄 때가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염증이 올라오지는 않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건선관절염과 관련해서는 통증의 완화가 솔직히 극적이게 줄어든 것은 아니라서 효과 체감은 좀 덜하긴 하지만 허리 조조강직이 없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생물학적제제라는 것이 새로운 약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걸지만 이것을 쓴다고 해서 100%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생물학적제제의 치료는 평소에 느끼는 통증이 100이었다면 50정도 감소시켜 50만 느끼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즉, 이 치료제가 완치를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완전한 무통을 가져다 주지도 않는다. 사람마다 약의 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휴미라와 같은 생물학적제제를 맞은 이후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기도 하지만 보통 나처럼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지지만 미미하게 남아있는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이 심해지면 이제 주사제를 바꾸게 된다.
치료제라는 것이 100% 완치를 가져오지 않는 다는 것이 절망처럼 느껴지지도 않지만 우리 주변의 많은 병들이 실제로는 완치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암처럼 수술적인 치료가 동원되는 경우 완치를 바라볼 수 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도 지금까지 완치를 위한 치료제는 없다. 대사증후군은 평생 관리와 약을 먹어야 한다. 고혈당을 치료하기 위해 당뇨 약을 복용하지만 그 약은 높아진 혈당을 낮춰주는 것일뿐 높아진 인슐린 저항성을 해결해주거나 잘 안나오는 인슐린을 나오게 치료해주지 않는다. 당뇨약을 3개월 복용했다고 해서 내 몸이 저절로 인슐린 양을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이러한 약도 완치를 위한 치료약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강직성 척추염이나 건선, 화농성 한선염 등의 치료에 쓰이는 생물학적제제가 완치를 가져오지 않는다느는 이유로 실망하기도 한다.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난치병이라고 불리고, 생물학적제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으니 그래도 이정도면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기존의 진통소염제로는 막지 못했던 관절 변형을 생물학적제제로는 막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내 몸 이야기를 하자면, 현재 몸 상태가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화농성 한선염은 분명히 좋아진게 맞고 이 상태가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좋겠는데 간 수치가 높아져서 걱정이다. 우루사 200mg을 한 달 동안 꾸준히 복용했기 때문에 간수치가 낮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를 보니까 AST가 오히려 우루사 복용 이후 높아졌다. 간수치를 볼때는 간 효소인 AST와 ALT를 중점적으로 본다. 감마GT와 빌리루빈과 같은 수치도 참고하는 걸로 알고 있다. 우선, 나의 경우 이번 검사 결과에서 AST가 113, ALT가 105가 나왔다. 둘 다 병원 기준으로 40 정도가 정상 기준이다. 정상에 비해 거의 2배 이상 높다. AST의 경우 저번에 60정도였는데 우루사 먹고나서 오히려 올랐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원래 먹고 있었던 고지혈증약을 중단하고 진통소염제, 위장약 등도 모두 끊었다. 우루사 제외 아무것도 먹지 않기로 했다. 유플라이마 2개와 우루사 200mg 한 달 치만 다시 처방받아서 집에 왔다. 병원에서 피곤함이 너무 심해지면 간 수치를 봐야 하니 꼭 다시 오라고 했다. 예약한 날이 아니라도 미리 오라고 하는데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 간 수치만 봐서는 유플라이마가 범인인것 같은데 선생님은 유플라이마가 그렇게 간독성이 있는 약은 아니라고 다른 문제 같다면서 소화기내과 협진 요청을 했다. 그래서 다음 번에 내원할 때 간수치가 괜찮으면 간 진료를 보지 않고 여전히 높으면 소화기내과로 가서 진료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이제는 피부를 넘어 간이라니..-_- 슬픈건 처음 병원에서 검사했을 때 AST, ALT는 물론이고 LDH와 같은 고지혈증 증상도 다 정상이었다는 것이다. 류마티스 약을 먹기 시작한 이후부터 고지혈증이 증상이 피검사로 나타나서 먹기 시작했고 이제는 우루사까지 먹고 있다. 환우회만 보더라도 정상 체중인 사람들도 고지혈증 약을 먹기도 해서 환우들이 병을 앓고 나면 이런 병이 덩달아서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래도 간수치가 200, 300은 안넘었으니 다행이다. 별 다른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