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섬유화 검사 결과 및 화농성 한선염 근황
5월에 소화기내과 진료가 잡혀 있어 사전에 간 검사를 미리 했다. 내가 한 간 검사는 복부초음파와 간섬유화 검사다. 그리고 간과 관련한 몇 가지 피검사를 진행했다. 간섬유화 검사는 비급여였는데 비용은 약 10만원 정도 했다. 복부초음파와 피검사는 합해서 약 15만원 정도 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간 검사를 했더니 비용만 거의 26만원 가까이 나왔다. 간 검사에 대한 결과를 들으러 가기 1주일 전에 간 검사를 먼저 진행했다. 그래서 5월 16일에 병원을 다녀왔다. 이 날은 검사만 진행하는 날이어서 금식만 하고 갔고 그외에 별다른 것은 하지 않았다.
이 날 하필이면 버스가 순천향대 입구에 조금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바람에 검사하는데 약 5분 정도 늦었다. 처음에 복부초음파를 보러 갔는데 나는 소화기내과에서 보는 줄 알고 동별관 2층으로 갔다가 1층이라고 해서 다시 내려왔다. 1층에서 접수를 마친 후 바로 검사하러 들어갔다. 복부초음파다 보니 배를 드러내놓고 검사를 진행한다. 초음파를 볼 때 젤을 피부에 바르게 되는데 이 젤이 생각보다 따뜻해서 놀랐다. 피검사 결과로는 간 수치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간섬유화 검사는 11시가 넘어서 진행되었고 이건 소화기내과 2층에서 실시되었다. 간호사분이 검사를 진행해주신다. 예전에는 이런 기기가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롭게 도입된 것 같다. 초음파 프로브를 갈비뼈쪽에 대면 진동이 느껴지는데 이걸 10번 정도 측정해서 평균값을 내서 지방간 정도와 간섬유화 정도를 파악한다. 검사가 끝나고 나서 결과 모니터를 통해서 대략적인 수치를 봤는데 나중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간섬유화 1단계 정도에 해당되는 것 같았다.
그 다음주에 류마티스 내과와 소화기내과를 다녀왔다. 내가 원래 보는 선생님이 출장을 가셔서 다른 선생님으로 봤다. 내가 거의 끄트머리 두 번째여서 정말 기다리기가 지루했다. 원래 보던 선생님이 아니라서 그런지 좀 나를 빨리 보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다. 질문같은거 하려고 하는데 팍팍 넘기는 느낌... 그래도 물어볼건 어지간히 물어보고 나왔다. 국민건강검진을 받았더니 공복혈당이 약간 높게 나와서 이에 대해 물어보니까 당뇨병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 위험단계에 있다고 하셨다. 저번에는 고지혈증 약을 소화기내과에서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류마티스 내과에서 받았다. 류마티스 내과에서 받으면 산정특례가 적용되니까 약값이 저렴해서 좋다. 소화기내과까지는 진료 텀이 꽤나 길어서 병원 밖으로 나와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병원으로 들어갔다.
소화기내과 교수님을 만나뵈니까 지방간이 어느정도 있는 상태라 몇 개월에 걸쳐서 살을 5kg 정도 감량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간 섬유화 정도가 1단계인가 1.5단계인가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피부과 교수님이 이소티논 복용을 추천하시는데 이걸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 이소티논은 간 독성이 있어서 지방간이 있으면 잘 처방을 안하는걸로 알고 있었다. 소화기내과 선생님은 우선 이소티논을 복용하고 간수치가 어떤지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원래 3개월 후에 만나려고 했는데 다음 달에 류마티스를 보는 날에 같이 봐야 한다. 아쉬운건 소화기내과에서 보는 진료는 산정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특 적용은 순전히 의사 재량이라 내가 어찌할 수 없다. 합병증으로 인정이 되면 해주는 편이긴 하지만 이것도 케바케다. 포도막염같은 경우 합병증이지만 안해주는 의사도 많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심평원 쪽에서 태클들어올까봐 그러는 것 같다. 나는 지방간 때문에 진료를 보는거고 이게 건선 관절염과의 관련성은 별다르게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서 소화기내과 진료는 협진임에도 일반 건강보험 비용을 내고 있다.
5월 마지막 주에는 피부과를 다녀왔다. 이번 달에는 정말 병원을 자주 간 것 같다. 벌써 소화기내과, 류마티스내과, 비뇨기과를 다녀왔다. 병원 가는 과정이 복잡해서 자주 가고 싶지 않다. 피부과 진료는 이 날 이례적으로 늦게 잡혀 있었다. 보통 나는 오후에 진료를 볼 때는 진료시간을 빠르게 잡는걸 선호하는데 이미 예약이 다 꽉차서 어쩔 수가 없었다. 오후 4시 10분이 진료예약이였는데 역시나 이 날도 진료 대기가 길었다. 교수님이 진료실과 처치실을 왔다갔다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진료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거의 5시가 다되어서 처치실로 들어갔다. 5월 초만 하더라도 왼쪽 겨드랑이에 누공이 하나 생기고 딱딱하게 잡히는 것이 있었지만 그동안 뭔 일이 생긴건지 누공도 막혔고 딱딱하게 잡히는 멍울같은 것도 없어졌다. 통증도 거의 없다. 그래서 들어가자 마자 요즘에 상태가 매우 괜찮다고 했더니 교수님이 확인을 하셨고 놀라셨다. 내가 유플라이마 주사와 잘 맞는 것 같다며, 이전에는 딱딱하게 잡히는게 있어서 수술을 추천했는데 지금 현 상황이 유지되면 굳이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수술하기로 결심했는데 수술이 필요없다니 좋아해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갠적으로 나는 수술을 하면 겨드랑이쪽 흉진게 좀 나아지나 싶어서 기대 좀 했었는데... 어쨌든 불필요한 수술은 굳이 할 필요가 없으니 좋은 일이다. 이 상태가 쭈욱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이소티논과 관련해서는 교수님이 이소티논 약을 좋아하시는지라 추천해주셔서 처방받아왔다. 고름이 생겼을 때 이소티논을 먹는 것은 별다른 효과가 없지만 지금 나처럼 염증이 좀 잠잠해진 상태에서 먹으면 유지기간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피지낭종이 생기는 것도 예방해준다고 하셨다. 안그래도 이전에 겨드랑이 쪽에 피지낭종인지 표피낭종인지 생겼었는데 정말 아팠었다. 그래서 이소티논을 한 달치 처방을 받아왔고 하루에 1번 먹고 있다. 예전에 화농성 한선염 진단을 막 받았을 때는 하루에 4알을 먹었는데 지금은 1알이니 괜찮은 것 같다.
이제 나에게 남은건 살빼기...이전부터 살을 빼야한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가족들과 함께 생활을 하다보니 식생활을 맞춰야해서 쉽지 않았다. 몇 달전에 살을 한 번 뺀 적이 있었지만 다시 쪘다. 중국에서 살 때는 걷기도 많이 걸었고, 밥먹는 양이 줄어서 살이 많이 빠졌었는데 한국으로 들어온 이후 다시 쪘다. 조만간 간헐적 단식 및 탄수화물 줄이기를 시작해서 서서히 살을 빼봐야겠다. 6월 중순경이 될 때까지는 병원 갈 일이 없으니 좋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