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황혼
모든 것에
감사하며
순응하는 하루의
마지막 순간
최선을 다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은 노을
삶은 어쩌면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노을이 되기 위한
몸부림 인지도 모른다
태양은 뜨겁게
떠오르고
세상을 밝게 비추며
어둠에서
희망을 찾아
살아가게 한다
노을을 만나기 위해
하루를 살아가며
소나기를 만나고
태풍을 만나며
바람을 타고
구름을 헤쳐나가
진정한 길을
찾는 요원한 소망
구름이 가려
태양이 보이지 않아도
바람에 휩쓸려
아름다운 노을이
없어 보여도
하늘저편
그 어딘가에
여전히 존재한다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의미 없이
생겨난 것이 없듯이
의미 없이
사라지는 것도 없다
사랑하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그리워하며
어느 날
온 곳으로
돌아가기 위한
뜨거운 몸짓을 하며
삶을 이어가는지도
모른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