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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Dec 15. 2024

바람이 분다... 아주 심한 바람이 분다


세상이 어지럽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가 생긴 역사 이래 지금까지 내려오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잘못을 따질 수도 없다. 원래 인간의 본성으로 인하여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기기 위해, 기 위해, 뺏고 빼앗는 것이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빼앗기 위해서는 세상을 어지럽혀야 한다.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 남의 눈을 속이고 선한척해야 한다. 인간에게는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여 아주 선할 수도 있고, 아주 악할 수도 있다. 순간의 작은 행동이 평생을 암흑 속에 살게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작은 행동이 빛이 되는 경우도 있다. 사노라면 수많은 유혹으로 비틀거린다. 금지된 장난을 하며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십계명은 우리의 삶을 가르친다. 사는 동안 열개의 계명을 지키면 죄짓지 않고 잘 살 수 있는데 열개는커녕 한 개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산다. 말이나 글로, 또는 행동으로 사람을 죽이고, 욕심 때문에 남의 것을 탐내며 산다. 교회에 다니면서 미신을 믿고 편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산다. 안식일 거룩히 지내기 쉽지 않고, 부모를 공경하기 어려운 시대에 산다. 이웃이 잘되면 질투하고, 내 것이 아님에도 내 것을 만들려고 한다. 세상에 나온 모든 생물은 창조주가 먹고살게 함에도 불구하고 남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어 쟁취한다. 사이비 종교가 판을 치고 도둑이 영웅이 되고 있다. 도둑보다 사이비보다 더 나쁜 것은 그런 사람을 하고 맹종하는 사람들이다. 동물도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데 사람들은 헛된 욕심 때문에 그 길을 서슴지 않고 간다. 나쁜 일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하고, 나쁜 길은 가지 말라고 하면 악착같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간다. 세월이 흐르고 세월 따라 살다 보니 옛말이 틀린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른들이 말씀하시면 구식이라고 돌아서서 반항하던 날들이 생각난다. 맞는 말인 줄 알면서도 삼천포로 간다. 지나고 보면 그 말씀이 맞고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 는 이미 늦었다. 멀리 보면 안 보이던 것이 이제는 조금씩 보인다. 운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긴다. 급한 마음에 앞차를 바짝 쫓아가다 보면 앞차와의 사이가 좁아져서 사고가 난다. 멀리 사고가  줄 모르고 가다 보면 길이 막히기도 하고, 공사 중인 줄 모르고 가다 끼어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멀리 보지 않은 이유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만 생각하면 내일을 보지 못하고 어제만 생각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의 유혹에 빠진다. 필요 없는 물건을 사고, 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버려야 할 욕심을 끌어안고 산다. 모르는 것도 나쁘지만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이 나쁘다고 한다. 세상은 아주 편해지고 좋아졌는데 나쁜 일은 더없이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나쁘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것이 아니고 알면서도 하기에 세상이 더 험악해진다.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올라가기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상이다. 어느 단체든 몇몇 사람이 평생 동안 단체의 이익을 우려먹는 경우가 많다. 머리가 좋은 것인지 하다 보면 는 것이 많아지는 것인지 단체를 떠나지 못하여 부정부패 같은 병폐가 생긴다. 혼자 독식하기 무서워서 패를 만들며 크기가 부풀어지고 깊은 구렁 속으로 한없이 빠져들어간다. 부패의 뿌리는 더없이 커지고 커다란 암덩어리가 되어 뿌리 감추려고 또 다른 나쁜 세력을 만든다. 좋고 나쁜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 사람들을 선동하고 진짜와 가짜를 혼동시킨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자신도 모르게 끌려가다 보면 다른 세상에서 허우적대는 자신을 만난다. 과연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물질인가, 아니면 권력이나 명예인가?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먹고  곳이 있으면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데, 그것 가지고는 만족을 못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이다. 인간이 사는 동안 수많은 변화가 생기고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의 과제는 끝이 없다. 산 넘어 강이고 강 건너 또 산과 낭떠러지가 기다린다.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열개 백개의 문제가 생겨 기다린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살면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으로 뽑, 악은 악으로 막아야 한다는 역설적인 말도 있다.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더 잔인해진다. 선하고 착해지기 위해 수많은 종교가 생기고, 사회에 여러 단체가 많아지지만 인간은 점점 더 악랄해진다.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고, 이해심도, 인내심도 없어진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원수가 되고 친구가 되고 안면몰수하는 사회가 된다. 무엇이 인간을 그렇게 만드는지 답이 없다. 사나운 동물도 자신의 배를 채우면 뒤돌아 보지 않고 자리를 떠나는데 인간은 끝장을 보면서도 미련이 있다. 남의 것을 탐하지 말고, 함부로 말이나 글로 살인하지 않는 사회가 되면 전쟁도 사라질 것이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작은 욕심에서 생겨나고 미움과 증오와 원망을 낳는다. 한를 타고 잔잔한 바다를 항해하 함께 사는 세상이다. 태풍을 만나고 배 산산조각이 나서 깊은 바닷속으로 침몰하지 말아야 한다. 바람이 분다. 아주 심한 바람이 분다. 하늘을 원망하고 파도를 원망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세상은 다시 뒤집힌다. 창조주의 지혜와 슬기가 간절하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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