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ng Sook Lee Dec 18. 2024

하늘아래... 땅 위에 사는 사람들


오기 싫은데
마지못해 오는 눈
게으름을 피우더니
그나마도 멈추고
매사가 마음에 안 드는지
인상을 쓰고 있는 하늘

하늘에
눈이 많이 있으면
쏟아내면 되는데
눈을 끌어안고
무슨 때를 기다리는지
회색얼굴로
세상을 내려다본다

여기저기서
싸우는 소리만 들리고
좋은 일은
하나도 없으니
세상을
내려다보는 하늘도
한심하여
심술이 났나 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 많아
세상이 좋아지나 했는데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
제자리걸음만 한다

어차피
한 세상
살아가는 인생
잘난 사람
못난 사람 할 것 없이
가는 길은 하나

좁은 바닥에
얼굴 붉힐 일없이
손잡고 가면 좋을 텐데
서로를 죽이면
누가 남을지
불구경
싸움구경
결국에
제 몸 타는 줄 모르는
가엾은 인생들


(사진:이종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