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인사이트 #1
환경보호 활동가의 글이 아닙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빠의 마음으로
비추는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사유의 글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시간을 내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트로는 위대한 위인들의 말을 인용하여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땅을 우리 소유의 상품으로 보기 때문에 남용한다.
그러나 우리가 땅을 우리가 속한 공동체로 본다면, 사랑과 존중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알도 레오폴드(Aldo Leopold)
“지구는 모든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킬 만큼은 충분히 제공하지만,
모든 인간의 탐욕을 충족시키지는 않는다.”
― 마하트마 간디(M. Gandhi), Small Is Beautiful에서 인용
레오폴드와 간디의 말은 우리에게 관점을 전환하라고 요청합니다.
자연을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로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이번 첫 글에서는 이 철학적 관점이 오늘날의 환경 위기를 어떻게 비추고 있는지,
그리고 미래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지 살펴보려 합니다.
알도 레오폴드가 말한 “산처럼 생각하기(Thinking like a Mountain)”는
인간의 짧은 시간 감각을 넘어, 수백 년에 걸친 생태계의
흐름을 바라보라는 요청입니다.
산은 숲의 성장, 동물의 개체 수, 토양과 물의 순환, 생명의 연쇄를 기억합니다.
인간이 산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곧 미래 세대를 포함한 긴 시간의 관점을 가지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더 나은 길이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자연의 길이다.” 자연의 질서를
거슬러서는 오래 지속될 수 없습니다. 철학은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치며,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생태적 관계 속의 존재로 우리를 다시 세웁니다.
지금 우리의 지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경고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첫째, 해양 생태계에서는 2023년부터 이어진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이
지구 산호초의 80% 이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산호초는 바다 면적의 1%도 차지하지 않지만, 해양 생물의 4분의 1이 이곳에 의존합니다.
산호초의 붕괴는 단순한 생태계의 문제가 아니라, 식량 자원과 연안 보호,
그리고 수많은 어업 공동체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둘째, 유럽환경청은 2025년 9월 보고서를 통해 유럽 내 보호
서식지의 80% 이상이 이미 나쁜 상태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환경 파괴가 더 이상 미래의 추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유럽인의 삶의 방식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셋째, 지구의 빙하는 급속히 후퇴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와 UN 보고서는 1975년 이후 약 9,000기가톤의 빙하가
사라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만 보더라도 60년 사이 빙하 면적의 26%가 감소했습니다.
이는 수십억 인구가 의존하는 식수와 농업, 수력발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넷째, 기후 재난은 이미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2024년 한 해에만 UN은 150건이 넘는 전례 없는 기후 재난을 기록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10~15% 더 많아진
몬순 홍수로 수백 명의 목숨이 희생되고 수많은 가정이 파괴되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기후변화가 단순히 기온 상승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사회를 무너뜨리는 연쇄적 위기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인류가 맞이할 미래는 단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여러 갈래의 길이 열려 있습니다.
첫 번째 길은 ‘현상 유지’입니다.
기술적 혁신과 시장 중심의
적응을 기대하는 방식이지만, 이 길은 결국 기후 임계점을
넘어서 돌이킬 수 없는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두 번째 길은 ‘관리된 후퇴’입니다.
탄소 배출을 급격히 줄이고,
성장 대신 수축을 감수하면서 적응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충격과 불평등의 문제가 뒤따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길은 ‘생태적 전환’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세우고,
끝없는 성장을 내려놓으며, 생태 정의를 실현하려는 길입니다.
이 길은 정치적 저항과 경제적 고통이 따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번영을 가능하게 합니다.
레오폴드가 말한 산의 시간처럼, 우리는 짧은 현재가 아니라
긴 미래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백 년 후의 생명과 공동체를 기준으로 삼을 때만 희망의 문이 열립니다.
하이데거는 “존재의 망각”을 경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관계의 망각’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구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구에 속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순합니다.
“오늘의 우리는 어떻게 지구에 속할 것인가?”
이 질문이야말로 우리 시대가 붙잡아야 할 철학적 물음이자,
행동의 출발점일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기후 정의, 기술과 생태의 충돌,
원주민 지혜와 같은 주제를 더 깊이 다룰 예정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 첫 글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구 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 속해 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써, 지구인으로써 한번쯤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생각해야할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되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글을 읽은 독자분들께서 잠시 멈춰 이 글을 읽고 생각 해보셨으면 합니다.
by 라이브러리파파
독자분들의 의견을 남겨주시면, 다음 글에 참고하여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