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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a Mar 18. 2024

사주상담 이야기 #3 불륜의 왕국

아들이 대신 써주는 엄마의 인생

하루는 학교 선생님 한분이 상담요청이 들어왔다. 


그럼 사주를 한번 볼까요? 하면서 사주를 세우고 보니, 인수가 용신이라 교편 잡고 있느냐 물으니 그렇단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친다 했다. 


사주대로 직장 잡아 잘하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주에 남자가 너무너무 많아 관재수가 있을 것 같았다. 


선생님께선 남자가 많이 따를 수 있으니 항상 남자 조심하세요. 


남자랑 얽히면 관재가 올 수 있다. 


잘못하면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법원에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니, 


진짜예요? 언제쯤 그런운인가요? 하며 놀란다.


언제든지 올 수 있어요. 


본인일주가 힘이 빠지면 어려운 일들이 닥칩니다. 


이런저런 상담을 끝내고 나니 자기 남편인지 누군지 모르지만 또 다른 남자사주를 내놓는 거 아닌가? 


이 남자는 어떻냐고 한다.


이야기하다 보니 점점해는 저물어가는데, 남자 사주 7 개를 내놓는데... 


기도차고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을까. 


이 사람 들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모두 친구들이라고 한다. 


본인 가족이 아니면 봐드릴 수 없다고 하니 사주 봐주고 돈만 벌면 될 것인데 왜 그래요?


끝까지 봐줄 수 없다고 하면서 보려면 본인들 데리고 오세요. 하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가면서 화내고 욕하면서 나간다. 


선생이라는 사람이 왜 저러고 살까 싶어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왜 남의 사주를 들고 다니면서 보려고 하지...


보나 마나 불륜이거나 그 씨앗이겠지.. 


별일이다 정말..




예약하고 상담온 사람이 한 여성분이 있었다. 


이 여인은 한 번 결혼 후 재혼한 사이인데 현 남편이 본처와의 사이에서 아들 딸이 있다고 했다. 


재혼을 하고 나니 시집에 경조사에도 안 데려가고 아내로 인정을 안 하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 왜 재혼했나요? 묻자, 


본인은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잘해줬고 1년을 만나보다가 재혼을 한 거란다.


(연애라는 것이 그렇다 1년을 만나고 10년을 만나도 모르는 것이 사람마음이다.)


이 남편이 생활비도 안 주고 필요한 것 있으면 본인이 시장을 봤다 준다고... 


그래서 자기도 돈을 벌어야겠다 싶어 회사를 나갔는데,


같은 회사에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단다.


이 남자는 재산도 좀 있어 보이고 자기에게 돈도 잘 주고 선물도 잘해준다고 한다. 


집에 남편에게 들키면 끝인데 들통날까 두렵다고... 


들킬 것인가 모르고 그냥 잘 지나갈까 를 물어본다. 


그러게요.. 원래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어요. 조심해야겠네요. 


아마 아저씨가 눈치는 채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더 기가 막히는 것은 그 좋아하는 남자에게도 여자가 있어서 이 여자 떼는 방침을 해주라고 한다. 


오 마이갓.


나는 아무리 상담하고 상담비는 받으면 되는 입장이지만 이건 좀 지나칩니다. 하며 거절했다.


옛말에 첩이 첩 꼴을 못 본다더니 똑같은 사람끼리 싸우고 있었다. 


그렇게 한 공장 안에서 어떻게 지내고 살까?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면서 한 사람이 없어지길 바라는 그 마음 얼마나 간절할까 안타깝다. 


남자들은 왜 이 여자 저 여자를 건드릴까(물론 여자도 마찬가지) 서로의 스트레스 해결방법인가? 


왜 골치 아프게 거짓말에 신경 써가면서 머리 굴리며 사는 걸까? 


내 아들 딸이 크고 나이가 들면 엄청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후회할 거란 생각을 못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내가 역리사 상담자격증 따고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있지만 인생살이 거기서 거기다. 


잘 사는 사람은 잘 사는데도 고민이 있고 못 사는 사람은 못 사는 데로 고민이 있고,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나름대로 고민은 있다.


운이란 똑같이 오는 것 아니라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듯 봄에 오는 운 여름에 들어오는 운 가을, 겨울에 들어오는 운이 있다. 


그리고 운을 받을 준비가 된 사람,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운이 들어온다.


남의 것이 좋아 보인다고 빼앗아도 안 될 것이며 주인이 있는 집에 마음대로 들어가 살아서도 안된다.


정말 일이 풀리지 않고 어려운 역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어쩌면 내가 갖고 싶은걸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하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남편이 바람피워서 속상해서 넋두리하려고 오시는 분도 많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있는 곳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 되기를 항상 기도한다.


가슴에 응어리를 풀지 못해서 울면서 속풀이 하는 곳, 앞일에 대해 미래가 없다면서 찾는 사람, 세상에 혼자인 것 같은 외로움, 자녀의 진로, 등등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곳. 


세상 살면서 생기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곳.


우리가 보낸 마음들은 동그라미 인생 속에 이리저리 뒹굴다 마음의 주인에게 되찾아온다. 


좋은 마음은 좋은 대로 나쁜 마음은 나쁜 마음대로 되돌려 받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세상에는 공짜와 거저가 없다.  


베풀면 베푼 대로 인색하면 인색한대로 다시 돌아온다. 


사필귀정이란 말이 있듯이 세상은 거짓이 없는 곳이다. 


주는 마음 되돌아오는 세상인 것을 이해하고 용서, 배려, 감사, 사랑의 넓은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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