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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a Mar 26. 2024

사주상담 이야기 #7 기구한 여성의 운명

아들이 대신 써주는 엄마의 인생

너무나 기구한 사람의 운명상담을 해봤다. 


이 사람은 20년 전에 이혼한 사람이었다. 


앉은자리에서 당신 사주에 남편이 살성에 있으니 성격이 난폭하고 불 같다고 하니 난폭한 것이 맞다고 했다. 


남편이 공직에 있다가 무슨 이유인지 그만두고 돈사를 한번 해보겠다고 하며 땅 조금 있는 거에 은행 담보 대출해서 할 거라고 했단다. 


참 귀하게 자란 것 같은 예쁜 얼굴이 그렇게 남편 따라 돼지똥치우며  25년이란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냄새는 고사하고 외출도 못하게 하고 동네에서 봄, 가을 꽃놀이도 어쩌다 한번 갔다 오면 고래고래 고함과 욕지껄이, 그다음엔 외출 갔다 오니 집에 쇠사슬과 밧줄이 나란히 있는 걸 보고 섬뜩함을 느꼈는데 예감이 비켜나지 않았단다. 


혁대로 때리고 쇠사슬로 목에 걸어 당기고 너무나 무서워 벌벌 떨고 있을 때 돈사에서 일하던 사람이 들어오는 바람에 멈춰 섰단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도망을 갔다고 했다. 


어떻게 그런 남자를 만난냐고 하니 본인 아버지가 성실해 보인다고 중매했다고... 


결혼 당시에는 그러지 않았으나 돈사를 하면서 은행 돈 쓰면서 심경에 뭔 일이 있었는지 변해 버렸다고 한다. 


그 길로 작은 딸 자취방으로 도망을 가서 딸과 함께 집에 오니 할 말이 없는가 아무 말 없이 가만있으니 또 그냥 살 수밖에 없었다고,


나중에 알고 보니 여자가 생겼다는 소문이 들렸는데, 그래 차라리 바람피우면서 나만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단다.


그런데 조금 더 지나니 남편은 트집을 잡고 돈을 빼돌렸다는 누명을 씌우고 친정으로 형제들도 괴롭히기 시작했단다.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막무가내로 나가니 딸들을 불러 엄마의 심정을 털어놓으니 작은 딸이 아빠에게 조목조목 엄마가 돈 빼돌린 증거를 얘기하라니 아무 말 못 하고 작은 딸이 이렇게 엄마를 여기에 둘 수 없으니 이혼하라고 권유해서 결국 이혼하고 맨몸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그 돈사는 산기슭에 있어 누구 하나 죽이나 가도 모르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 이 부인은 영세민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너무 불쌍하다. 


나 역시 그런 세월 보낸 적 있지만 자기 새끼 둘 낳은 조강지처를 어떻게 그렇게 야만인이 되어 본인 화풀이 상대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 


딸들은 모두 서울 쪽에 살고 있는데 큰 딸은 시집가서 아이가 둘이고 막내는 언니 집에 얹혀 아이 챙겨주며 있단다. 


30대 중반이지만 모태솔로라고 선 자리 소개팅 자리도 안 한다고... 


아직 본인 인생을 찾지 못하고 사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 아가씨는 아빠를 보고 남자에 대한 혐오가 있으면서 사주에도 남편자리가 없으니 좀 더 기다려 보라 고했다.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라 손재주로 하는 일을 하면 성공할 것입니다"라고 하니 맞다고 액세서리 만들어 조금씩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언니 아이들 그 정도 컸으면 얹혀살지 말고 나와서 홀로서기를 시켜보라고 했다. 


가족들의 의해 일상이 너무 헤이 해져 있고 무기력해져 있지만 생활 패턴만 바꾸지만 똑 부러질 것 같았다. 


엄마, 아버지 덕이 없고 현실에 굉장히 비관적이라 그렇지, 조금만 변하면 부지런하고 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니 딸 걱정은 그만하고 당신 걱정이나 하라고 당부했다. 


어머니 사주는 막힘이 많고 살아가는데 시련이 많은 사주지만 큰 물에 배 뛰어 노만 저으면 돈이 되는 시절이 이제 막 들어오고 있어 보였다. 


운이란 교묘해서 운 받을 준비가 되어있으면 그 운을 받아서 편안하게 살 수 있다. 


가을 감나무 밑에 누워 입만 벌리고 있으면 이 감이 입으로 바로 들어갈까? 


익은 감이 있으면 감 따는 망태를 만들어 따야만이 내 감이고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이다. 


항상 마음을 잡고 초년에 고생할 만큼 했고, 이제는 운 들어오고 있으니 희망을 갖고 운 맞을 준비 하라고 했다. 


그리고 위, 장기에 문제가 있으니 꼭 한번씩 체크하세요 하니 


위에 시술을 하고 헬리코박터가 있어서 다음 주 병원 예약이 되어있다고 한다. 


부디 사주대로 운이 그 집에 찾아들어가 행복한 노후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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