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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음빛 북프랜 Nov 20. 2020

5대양 6대주의 남자랑 잔다고?

# 금융 공기업 인턴 근무가 남긴 것1   


 # 금융공기업 인턴 근무가 남긴 것 1탄.      

                                                      

해외사업을 하는 공기업에 인턴으로 근무할 때 일이다.   그 회사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태어나거나 공부하다 온 즉, 해외 생활이 풍부한 동기들이 많았다.

그 덕분에 나는 공기업에서의 업무적인 것보다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동기들을 만나면서 얻은 것이 더 많았다.


그 동기 중 하나는 특히 나의 좁디좁은 세상에 날아온 돌멩이 같은 존재였다.


어느 날 연애 문제로 고민 상담하던 나에게 그 친구는 말했다.

헤어져, 다른 남자 만나면 되지!
 세상에  5대양 6대주나 있는데, 거기 있는 남자 1명씩이랑 자보고 죽어야 하는 거 아니냐?
" 어? 외국 남자? 한국 남자 하나도 감당을 못하겠는데? "

20대 초반에 순수했던 나는

그녀의 사고방식에 충격을 받았고,

그와 동시에

나의 연애 고민은 지극히 사소해졌다.

5대양 6대주를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 도 있구나... 창의적이고 넓은 시야에 감탄했다.


다른 국적의 커다란 남자들과의 연애를 잠시 꿈꾸다가 얼굴에 열이 올랐다.

역시 나는 아직 촌스럽구나 싶었다.


하지만,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사람은 만나보고 경험한 세상만큼 생각도 폭넓다는 것이다.

다양한 세계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접하며 이해의 스펙트럼도 넓어져 상대의 어지간한 발언에도 놀라지 않는

수용적인 어른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토종 한국인인 나지만,

적어도 우물 안 개구리로는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5대양 6대주에 살고 있는 다른 국적의 남자들과 연애는 못해봐도

그 나라들에 가보기는 해 보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 정도로 타협했다.


그 뒤로 1년에 최소 두번이상은 해외로 나갔고

덕분에 지금의 신랑도 만나게되었고

내 인생은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준 친구,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까지도 나의 세계관을 넓히는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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