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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눈개구리 늘 6시간전

셀프코칭으로 신앙슬럼프 이겨내기 (9)

신앙슬럼프는 여정의 일부다!

“2024. 11. 22 (금) 금요기도회 중간에 나와서 집 가는 길”에 썼던 건 다~ 지우고 새로 쓰는


2024. 11. 25 (월) 퇴근길


점점 칼퇴요정이 되어 가는군요?

- 네 ㅎㅎ 지방에서 퇴근해서 서울 가기 때문에, 칼퇴는 생명입니다. ㅎㅎ

- 피곤하지만, 세상에 누가 내 글을 읽어주겠어~ 싶은데 어떤 분께서 라이킷도 해주시고 구독도 해주셔서.. 끄적끄적해보려고 퇴근길에 브런치에 들어왔습니다. ㅎㅎ


지난주 금요일엔 KAC 실기도 응시했죠?

- 네 ㅋㅋ 너~무 긴장되어서 깝죽댔어요 ㅎㅎ 61점으로 턱걸이 합격하면 그것이 제일 만족스러운 합격이 되겠습니다 ㅎㅎㅎㅎ


고생 많았어요. 오늘의 글 끝엔 어떤 것에 대한 생각 정리가 되길 바라나요?

- 청년부 부장님께 청년부를 어떻게 다닐지에 대해 어떻게 정중하게 말하면 좋을지..? 가 잘 정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또 여러 일이 있었을 테니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나요?

-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 청년부 쉴 거라고 말씀 드려놨고, 전체 카톡방은 조용히 나왔고, 셀 카톡방은 셀장님께 양해 구하고 조용히 나왔어요. 제가 여름에 교회 관련해서 겪은 일이 적응장애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절망은… 적응장애라는 것도 알아채기 쉽지 않았어요. 회사 다닐 때 적응장애 진단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렇지.. 회사 및 일 외의 문제로 가족이나 교회 문제로 적응장애가 생길 줄 누가 알았겠어요.

- 적응장애 주변에는 안전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교회도 집도 안전하지 않아요. ㅎㅎ 제 얼굴에 침 뱉기라 자세히 적을 수 없지만, 저는 이제 저희 집이 저를 존중하거나 공감해 줄 수 있는 집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포기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냥 내려놓으려고요. ㅎㅎ 저를 사랑하는 거랑 존중하는 거는 다른 것이더라고요. ㅎㅎ

- 아무튼 청년부를 안 가야겠다 싶었고, 자연스레 교회를 바꾸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가 겪은 일, 그간의 자매들이 겪은 일 관련해서 교회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기존 형제분께 여쭤보니 돌아온 것은 ‘읽씹’이었고요.


저런. 근데 청년부를 다닌다고요?

- 네. 결론부터 말하면 중등부 양육 교사도 안 하려고 했는데 말씀을 하루에 두 번 듣는 것이 아직 신앙적으로 미성숙한 제게는 큰 도움이 되어서.. 제가 좋으려고.. 하게 되었어요. 언제 다른 교회 가서 또 적응하고 정착하고 그러겠어요. ㅎㅎ 하던 데서 하면 되죠 ㅎㅎ

- 그렇다 보니, 청년부를 아예 손절? 하는 건 좀 어렵겠더라고요. 그래도 셀장은 잘 만났으면 좋겠다.. 싶긴 해요. :) 전 아직 신앙적으로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서요. ㅎㅎ 제가 잘 다녀야 애들도 잘 양육? 하고요..ㅎㅎ


그랬군요. 마음이 어떤가요?

- 힘들어요. 교회를 다녀서 가족을 잃었거든요. 근데 사실 언젠가 잃을 가족이었어요. 제가 그 가족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기 때문에 더 빨리 정리되었어야 합니다.

- 공동체도.. 실망이 크죠. 결국 인간사회니까요.


.. 이 마음으로 청년부는 언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가려면 갈 수 있어요. 근데 기 빨리고 싫을 것 같아요.

- 마음 편히 가려면 초여름에나 가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잠시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여름에 청년부에 가는 상상을 하며 가만히 기도해 볼게요.

-.


아니.. 기도하라고 했지 자라고는 안 했어요..!

- ㅎㅎㅎㅎㅎㅎㅎ 분명히 기도.. 했는데 일어나 보니 고속터미널이었어요. ㅎㅎ 버스 타고 집 오는 길에도 계속 몽롱해서 내려야 하는 정류장에 못 내릴 뻔했어요. ㅎㅎ 저녁 먹으며 글을 쓸 것이니, 이제 졸지 않을 거예요. ㅎㅎ

- 확실히 시간이 쌓이면 적응이 된다고 ㅎㅎ 요즘 칼퇴요정 하니까 너무 좋아요 ㅎㅎ


그래요 ㅎㅎ 약간이라도 졸고 나니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ㅎㅎ

- 그냥 다 내려놓고 싶어진 것 같아요. 우리 집은 이런 집이고. 내가 다니는 교회는 이런 교회고.

- 기존 대인관계에 별로 관심 갖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나를 더 잘 챙겨서 새로운 사람들한테 잘해주고 싶은 것 같아요.


그건 어떤 마음이에요?

- 알아왔던 사람들 중 저를 존중해 주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마음정리가 되겠습니다. :)

- 며칠 전 친구한테 썼던 타인의 표현을 응용하면, 버스에서 하차시킨 다기보단 제 버스를 약간이라도 더 키워서 우등좌석을 만드는? 그런 느낌이에요 ㅎㅎ 우등좌석엔 아직 누가 없어요 ㅎㅎ


약간.. 나답게 살기 위한 변화를 도모하는 것 같기도 한데 맞나요?

- 네 ㅎㅎ 자유해지는 중인 것 같아요 ㅎㅎ


좋네요. 지금의 상황은 자유한 상태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나요?

- 발버둥 치다 둥둥 물에 떠 있어요~ 너무 무기력하고 힘들었는데 셀프코칭 글을 쓰다 보니 조금씩 꼼지락 하고 싶어져요 ㅎㅎ

-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굳이 하차시키지는 않더라도 제 버스에서 작아지게 만들고, 귀히 모실 사람들을 앉힐 좌석을 예쁘게 꾸미고 싶어요!


오. 예쁘게 꾸미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뭘까요?

- 밀린 방정리!ㅋㅋㅋㅋㅋㅋㅋㅋ와 꾸준한 영성일기!


와. 그래도 이런 많은 일들 속에서도 주님을 놓지 않아 정말 다행이에요.

- 네 ㅎㅎ 희한하게 진짜 간절한 순간에 어떤 식으로든 바로 응답을 주시긴 하세요 ㅎㅎ 믿기 어렵긴 한데 저를 위해서 말씀을 주시더라고요. 그렇다고 말씀받고 싶어서 힘들다 하면 오진 않고.. 그냥 너무 힘들어하면.. 주시더라고요.


정말 다행이에요.

- 네. 말씀을 주신 건 아니지만 아까 우연히 마주한 갓피플 알림에서는 갈라디아서 말씀이 있었는데요. 갈라디아서 5장 18절,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리라”라는 말씀에 따르면 제 가치관도 율법일 수도 있고 해서 그냥 다 내려놓고 자유해지고 싶어요.

- 그리고 이번에 저도 깨달은 게, 상대가 정말 소중하면 저도 제가 뭐가 힘들다고 명확히 말을 해줘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끙끙 앓다 혼자 터지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많은 변화가 있네요. 방금 말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자유해지자! 자유!!! 를 매일 아침 외쳐야겠어요 ㅋㅋ

- 그리고 부모님께 원하는 바를 숨기지 않고 잘 말씀드릴 거예요. 왜 우리 부모님은 나한테 이러실까.. 속상해하지 않고 저를 섭섭하게 하시면 또랑또랑 제 얘기를 할 거예요. 이런 생각을 이 나이에 한다는 게 부끄럽지만 어쨌든 전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고, 전 아직 결혼을 안 했으니까요. ㅎㅎ


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바가 다르니까요~:) 슬슬 마무리할까요?

- 제 버스의 몸집을 키우고 VIP 좌석을 만들고 싶어요 ㅎㅎ 앞으로 생겨날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제 자신을 회복하고 싶어요

- 또한, 저는 원하는 바를 잘 드러내는 사람이 될 거예요


이걸 청년부 다니는 것에 대해 적용한다면요..?

- 올해 만났던 대인관계들, 다 떠난다 해도 저는 청년부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진짜 저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은 언제 저를 만나도 반가워해 줄 거예요.

- 청년부를 내 공동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중등부만 할 것이고, 그날이 올 때까지 셀장이랑은 잘 연결되어 있어야겠어요. 그래서 사려 깊은 셀장을 연결해 달라고 부탁드려야겠습니다!


오! 축하해요!! 바로 문자 드리고, 탐정들의 영업비밀 보러 가요!

- 네 >_< 그리고, 저는 어쨌든 주님을 신뢰하고 저와 함께하심을 확신합니다! 주변이 힘들어도, 결국 주님을 신뢰하는 ‘여정’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신앙슬럼프는 극복했습니다!

- 이제는 다른 글을 쓸 거예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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