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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아이의 비상

이무진 - 8번 연습실

by pakddo

혼자 슬플때는 노래방에 혼자가서 노래를 잔뜩 부르기도 했다.
8번방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던 2번 트랙의 아이는 무슨 고민이 그렇게 깊고 슬펐을까

그런 시간들을 지나서 무대에서 날개를 펴는 가수의 모습은 참 아름답구나



이무진 - 8번 연습실


한숨 눈물 누군가의 무너짐

다녀간 무수한 이들이

남겨둔 무형의 흔적

그 사이로 나를

그 사이 내 몸을


억지로 욱여넣은 뒤

날 내 손으로 가둬버리네

내가 자유롭지 못하게

모든 게 까마득해져 오곤 해

눈물은 나도 모르게 흐르네

들려오네 저 문밖에

연민 가득히 머금은 누구의 한마디


많이 외로웠나 봐요

구석에서 울어요

8번 방에 있어요

아직 욕심이 남아서

집에 못 가나 봐요

기특하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느낀 안녕이

아마 이 사이에 들어오기 전이지

밝은 볕을 쬐지 않을수록

어둠이 내게는 당연한 곳으로


나 말야

사실 진짜 너무 힘들다

근데 이제는 멈출 수가 없어 난

이 우물이 너무 깊더라

동정 가득히 머금은 채 뱉은 한마디


많이 외로웠나 봐요

구석에서 울어요

8번 방에 있어요

아직 욕심이 남아서

집에 못 가나 봐요

기특하지 않아요


아 이제 울지 않아요

노래하고 있어요

2번 트랙 그 아이는

어느새 내가 되어

노래하고 있어요

노래할게요

무대 위에서

8번 연습실



스크린샷 2022-07-12 오전 2.13.44.png

이무진 / 8번 연습실 (live) https://youtu.be/mQOhXwlsQ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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