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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의 파편 Jun 05. 2024

인생의 클리셰와 빅데이터

진부함 속의 통찰

클리셰 : 클리셰는 진부한 표현/설정이나 고정관념을 뜻하는 프랑스어


클리셰는 진부한 표현, 설정, 줄거리 등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다.

재벌집 딸이 자신을 막대하는 남성을 몹시 싫어하다가 점차스며들다가 사랑이 싹튼다거나, 나쁜 줄만 알았던 극중 인물이 극적인 순간 희생을 하며 주인공을 살린다거나 등등과 같이 말이다. 뻔하고 예상가능한 설정은 지루함을 줄 수 있기에 영화에서는 다양한 설정을 시도하기도 하고, 특색있는 연출로 색다르게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에서 클리셰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이곤 하는데, 영화는 클리셰를 어느 정도는 깨야 흥미를 주며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에서는 어떨까? 인생에서도 여러 클리셰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클리셰들은 매우 중요하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독서가 다독으로 이어지며 여러 크고 작은 성공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로 극적인 변화를 겪으며 멋지고 이쁜 몸을 갖기도 한다. 또, 운이 좋게 졸부&벼락부자가 되었다가 초심을 잃고 흥청망청쓰다가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오만하고 거만한 태도로 타인을 업신여기다가 세상의 뭇매를 맞기도 한다.


영화에서 클리셰는 단순히 진부한 설정, 표현 등이라면 인생에서는 진부하리만큼 확실한 데이터에 가깝다. 인생 빅데이터로부터 얻어진 확실한 통계이자, 그렇게 될 확률이 매우 높은 사건들. 그런만큼 인생의 클리셰는 매우 중요하고 신뢰할만하다. 하지만 우리는 클리셰들을 뻔한 소리라고 흘려버리고 무시하곤 한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운동을 하고 적게 먹으며 식단 관리를 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그렇지만 클리셰를 무시한 채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지름길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여러 달콤한 얘기에 휩쓸리고 그 대가로 돈과 시간, 건강 등을 지불하곤 한다.


이처럼 인생에는 법칙과 같은, 크고 작은 클리셰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진부하고 뻔한 소리일수록 매우 중요하고, 지켜야만 하는 것들일 수 있다. 여러 자기계발서/영상 등을 봐도 그렇지 않은가. 일화, 팁, 노하우, 표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핵심 메시지들은 많이 보고 듣다보면 다 비슷비슷하다. 인생에서 클리셰는 빅데이터다.



꿈, 사업적 성공, 취업, 이직, 성공적 커리어, 꿈, 다이어트, 건강 회복, 멋진 외모, 연애, 결혼, 재테크, 행복, 특정한 기술, 능력, 지식, 지혜, 영향력 등 우리 개개인들은 각기 원하는 것들이 매우 다양하다. 또, 같은 사람이더라도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지며, 무언가를 얻고 성취했더라도, 곧 다시금 다른 것을 원한다. 우리는 이처럼 수 많은 것들을 계속해서 원하고 얻고 성취하려고 하는데, 이럴 때마다 클리셰를 살펴본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방법이 다를 수 있을 지언정, 본질적인 부분은 크게 다르지 않을 확률이 높다.


예를 들면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하며 적게 먹어야 한다. 달리기, 헬스, 수영, 걷기, 빠른 걸음, 싸이클 등 다양한 운동이 있고, 간식 줄이기, 탄수화물 줄이기, 밥 반공기 먹기, 간헐적 단식 등 다양한 식이요법이 있다.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된다. 마법의 약은 없으며 꾸준히 운동과 식단을 병행해야만 한다. 지겹도록 듣게되는 다이어트 클리셰다.


이처럼 우리는 무언가를 원한다면 클리셰들을 뻔하다고 흘려들어선 안되며, 오히려 그것을 새겨들어야만 한다. 뻔하고 진부하다고 느낄만큼 수 많은 성공사례들을 보유하고 있고, 생리적인 메커니즘이건, 엄청난 인과관계건 무언가 핵심적인 요소가 있을 확률이 매우매우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얻고 달성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어느 정도 방법 등을 이미 찾아봤을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이미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마법의 약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있을 뿐.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하는 지 까지도. 마법의 약을 찾는 대신, 클리셰를 따라 묵묵히 행한다면, 시간이 걸릴지언정 우리는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뤄낼 것이다. 많이 보고 들었고, 뻔하고 진부하기에 귀에 잘 들어오지 않겠지만 우리는 클리셰를 주의깊게 살펴봐야만 한다. 이뤄낸 모두가 손을 꼽을만큼 진리에 가까울 수 있기에. 인생에 있어 클리셰는 빅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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