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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vannah Dec 31. 2019

미국 레스토랑에서  당당하게 밥 먹기

미국 식당에서 지켜야할 기본 에티켓


미국은 우리나라와 식당 문화가 많이 다르다. 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나는 눈치 보고 실수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당당하고 센스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길 바라며 몇 가지 지켜야 할 점을 적어보려 한다.


기다림의 미학: 서버(웨이터)를 부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패스트푸드점, 테이크아웃점을 제외하고 미국은 테이블별로 담당 서버가 정해져 있다. 레스토랑 입구에 서있으면 해당 서버가 당신을 자리 안내부터 결제까지 모든 걸 도맡아 줄 것이다.

Joe's Shanghai, Newyork 저 대신 샤오롱바오를..(한숨)

메뉴판을 받으면 보통 스타터부터 디저트까지 있을 텐데 메인 메뉴만 시켜도 된다. 뉴욕의 유명한 샤오롱바오 식당에 갔는데, 스타터도 시켜야만 하는 줄 알고 가난했던 나는 결국 샤오롱바오를 먹지 못하고 수프와 미니 만두의 저렴한 코스요리를 즐겨버렸다.

 

또한 서버는 당연히 1인 1 메뉴라고 생각하고 한 명, 한 명 따로따로 주문을 받을 텐데 한 명이 다 말해도 상관은 없다. 서버가 주문을 다 받으면 계산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볼 것이다. 계산도 각자 가능하다. Seperately 혹은 Split 할 거라고 얘기하면 영수증을 각각 발행해준다.

 

서버는 당신이 식사 중일 때 수시로 와서 상태를 체크할 것이다. 음식은 입에 맞는지,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그러니 서버를 부를 필요도 없으며 부르는 것이 껄끄러운 상황이 되는 이유다. 서버가 바쁜데 음료 리필이 필요하다면 서버가 잘 볼 수 있도록 비어있는 잔을 테이블 모서리에 두고 소리 없는 시위를 해보자. 또 식사 후 음식이 남을 경우 서버에게 To-Go Box를 요청하여 음식을 싸갈 수 있다.

Penelope, Newyork. 크루아상 브런치가 정말 맛있다. 계산서를 요청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서버 전용 캐셔로 가서 계산했다. 팁도 안 줬겠지? 미안..
서버가 있는 식당에서는 팁을 10%~20%까지 주는 것이 예의다.

밥을 다 먹고 기다리면 서버가 와서 결제할래? 하고 물어볼 것이다. 현금 결제는 자리에 돈을 두고 가면 되고, 카드 결제는 서버에게 카드를 맡기면 결제 후 카드 영수증과 Tip을 쓸 수 있는 종이를 줄 것이다. 종이에 원하는 액수를 적고 그냥 가면 된다. 필자는 항상 12% 계산해서 줬다. 모르긴 몰라도 12%도 짠 편이지 않을까 싶다. 미국 사람들은 보통 잔돈(코인)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주는 것 같았다. 한 번은 뉴욕의 유명한 루프탑 바에 올라 분위기 있게 칵테일을 마셨다. 다 마신 뒤 동행들과 팁을 계산하여 십시일반 동전을 모아 모아 줬더니 서버가 콧웃음 치면서 "Keep the change"(잔돈은 가지세요)를 외치더니 지폐만 들고 홀연히 떠났다.


서버가 정말 불친절할 때는 팁을 아예 안 줘도 된다. 올랜도 지역의 Ihop(팬케이크 체인점)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안 그래도 서버가 너무 홀대해서 짜증 나 있던 찰나에 블루베리 팬케이크에서 이상한 것이 묻어 나왔다. 우리는 항의했고 새로운 팬케이크를 갖다 주었다. 이상한 게 묻어있던 팬케이크는 그 부분을 걷어내고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서버가 오더니 그걸 왜 먹냐고 따졌다. 우리가 먹겠다는데 서버가 따지는 경우는 생전 처음이었다. 너무 기분이 나빠서 10센트를 주고 떠났지만 더 영수증 보니 더 결제해버렸더라..


콜벨에 익숙한 한국인으로서 느린 서버 때문에 속 터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느긋하게 서양의 만찬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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