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라는 적> (<Ego is the Enemy> by Ryan Holiday)를 다시 읽고 있다. 아침에 오히라 미쓰요 저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를 다 읽고 연상이 되길래 찾아보니, 리디셀렉트에 있길래 다운로드 받았다.
오히라 미쓰요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녀가 방황에서 벗어난 후 2-3년 안에 공인중개사 시험을 패스하고 일 년 안에 사법고시까지 패스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녀가 본인은 어차피 한참 뒤처져 있다고 이미 굳게 믿고 있었고, 그것에 대한 유일한 방안은 정면 돌파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무언가를 탓하게 된다. 내가 못났다고 굳게 믿으면, 여기서 가장 먼저 고쳐야 할 문제는 '나'라는 사람이다.
이렇게 매사에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결국 성취의 순간들이 온다.
문제는 그렇게 성취를 하다 보면, 그러니까 - 평균값 이상의 결과들이 나오면, 이게 마치 내가 진짜로 뭔가 대단해서 그렇게 된 건 줄 착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학벌이나 직업 -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단하다'라고 느끼는 것들을 하나둘씩 어쩌다 갖게 되면, 그 밑에 있는 내가 누군지 까먹게 된다. 마치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나'인 것처럼 착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새긴다. 나는 평균보다 못하다. '진실'로 내가 '평균'(이라고 사람의 능력치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보다 더 나은 무언가가 있다고 해도, 평균보다 못하다고 믿고 살아가는 게 훨씬 편하다.
나는 그런 사람이니까.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서 무언가를 이루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걸 뿌듯하게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까먹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