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성 지출은 뭐예요?
<이봐, 친구! 그거 알아? 핸드폰비를 내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걸>라는 제목으로 2021년 12월 10일 출간 되었습니다.
옆 사람은 코인으로 대박나고, 옆 사람은 주식하다 쪽박찼다. '나는 뭘해야 하지?' 방황하며 아무것도 못하는 격동의 2030세대들에게 제대로 된 소비 습관을 길러주고, 트랜드에 맞는 투자방법을 제시해 주는 실제사례들로 제작되었습니다.
“투자성 지출은 뭐예요?”
먼저, ‘고정지출’을 체크해 보기로 했다.
그녀는 매달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월세 30만원과 핸드폰 요금 9만원, 교통비 10만원과 엄마용돈 20만원, 영어학원 수강료 5만원, 자유적금 5-10만원으로 (현재의 저축금액 30만원), 엄마와 자신의 보험료로 10만원 및 병원비용 등으로 총 94만원+@의 고정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중에서 투자성 지출인 자유적금은 가입한지 1년이 거의 다 되어가지만 저축해 놓은 돈이 30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물어봤다.
“여기에 있는 투자성 지출인 자유적금 상품은 뭐예요?
혹시, 가입한 이유가 있을까요?”
바로 나올 줄 알았던 대답은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음... 저축이란 걸 아예 안 하면, 아무런 생각이 없이 사는 것 같아서요. 친구가 은행에 근무해서 좋은 상품이 나왔다고 연락이 와서 가입해 봤어요. 그 친구도 가입했다고 해서 이율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주택청약도 같이 추천을 받았는데요. 여유가 없어서 자유적금만 가입을 한 상태예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주택 청약도 가입하려고요. 핸드폰이 끊기고 난 뒤에 정신을 차리려고 영어학원이랑 같이 시작했죠! 그런데 생각처럼 저축이 안 되더라고요.”
저축을 시작한 것을 칭찬해 줘야 할지.. 목적이 없는 친구를 따라서 강남에 가는 식의 저축을 한 걸 뭐라고 해야할지. 난감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니..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목적성이 없는 저축이라면 목표자금을 만들어주고,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다.
“그런데 주택청약은 왜 가입하려고 해요?”
“주변에서 가입하라고 추천을 많이 하더라고요. 나중에 집 살 때 좋다고 하면서요. 은행에 다니는 친구도 얼마 전에 생애 첫 주택에 당첨되었다고 했어요. 4억이 넘는 집을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려고 한다고 했어요. 그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저한테는 꿈같은 이야기죠. 대출금액과 이자액을 감당하는 걸 걱정했더니, 부동산은 안 떨어진다고 자신 있게 말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안 되면, 분양권만 팔아도 이익이 된다고 했어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친구의 상황도 저랑은 틀리고요. 친구한테 좋다고 저한테 다 좋은 것도 아닌 것 같아서요”
영원불패의 신화를 달성했던 부동산 재테크를 이야기다. 생애최조주택 특별공급 청약자격으로는 혼인 중이거나 자녀가 있어야 한다. 말 그대로 평생 한 번만 지원 할 수 있다. 그녀에게 결혼에 대해 물어봤지만, 당분간은 결혼을 할 여유가 없었다. 결혼은 하고 싶지만 아이는 출산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녀에게는 집을 구입할 자금을 마련하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먹고 살아야 하는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맞아요. 친구를 따라서 시작한 목적이 없는 저축은
오래가지 못해요. 혹시 내년에 30살인데 하고 싶은 일
있어요?”
“30살의 선물로 엄마랑 단둘이 여행을 하고 싶어요.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랑 여행 다녀 온 적이 없어서요.”
또 목소리가 작아졌다.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이 발생된 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 온 그녀는 칭찬 받아야 마땅했다. 7년 동안 가장으로 열심히 산 그녀가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돈을 모으는 재미와 행복으로 더 큰 꿈을 계획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자유적금 통장을 여행자금 저축으로 이름을
붙여서 ‘축. 엄마랑 여행통장’으로 하죠!
딱! 50만원이 모이면 엄마랑 여행가는 걸 목표로 해요.
벌써 30만원 저축 되어 있네요.“
다음으로, 변동지출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변동지출은 예를 들어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조사비용을 말해요.
의외로 이런 경조사비가 많은 지출을 하고 있죠. “
“29살이 되어서 그런지 30살이 되기 전에 결혼하려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결혼한 친구들은 ‘돌잔치’를 한다고 연락이 와요. 결혼 축의금도 간신히 마련하는데, 지난번에도 친구 아버님 돌아가셨는데요. 현금이 없어서 가지고 있던 가방을 명품 중고샵에 팔았요. 돌잔치는 얼마를 내야 할지 몰라서 최근에는 피하고 있어요.“
그녀의 말에서 요즘 2030대는 인간관계도 포기하는 N포 세대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리고 어머님께 매달 드리는 용돈이외에 어버이날이나 생신날, 명절날 용돈을 더 드리죠? 변동지출에 해당이 되요. 저 역시, 전에는 경조사를 열심히 다녔어요. 그런데, 경조사 때문에 지출하는 돈이 많더라고요. 차라리 부모님과 가족한테 더 많은 돈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 혼자서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용돈에서 5만원, 이벤트 통장(여행통장)에서 5만원을 인출해요. 남을 의식해서, 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무리한 경조사 비용을 지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거리가 있는 지인이라면 참석하지 않고, 5만원 미만의 선물을 하는 편이예요 “
“맞아요. 지금 생각해 보니 갑작스럽게
돈이 들어갈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마다 자유적금통장에서 출금을 했어요.
앞으로는 좀 더 현명하게 지출을 해야겠어요.“
그녀는 의미심장한 눈빛과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