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AMSUPERFINEMOON Nov 22. 2021

꼭 닮고 싶었어요.

정신과영수증, 그 책을 본 후부터 늘 닮고 싶었어요.

어떤 경로로 이 책을 접했는지 기억은 나질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엄청나게 큰 울림과 막연한 꿈?이랄까. 그런 게 생겼다.


하나는 정신 작가님처럼 글을 , 솔직하게 쓰자는 것과 막연하게 하루의 일기를 쓰기보단 영수증처럼 기억과 추억을 떠올릴  있는 매개체를 이용해 솔직하고 진솔하게 글을  보자는 . 물론  다짐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못했지만 하하.


정신 작가님의 <정신과영수증>

정신과(and) 영수증 또는 정신과 영수증

이렇게 두 가지로 해석되어질 수 있다는 제목이 나에게 꽤나 큰 충격과 신선 함이었다.


아끼고 아껴가며 책을 읽었고, 책의 끝부분에 가면 정신 작가님이 독자에게 보내는 글이 었다.


'어디에서 언제쯤 어떠한 이유로 사게 되었는지 너무나 알고 싶어요.

함께 받은 영수증 뒷면에 이야기를 적어 엽서를 보내주세요.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한 분을 선정하여 저녁 식사에 초대하여 얘기도 나누고 음악도 듣고 그러고 싶어요'


이 문구에 몇 번이나 펜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심지어 글씨 교정을 받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나에게 정신 작가님과 작가님의 친구들 이야기는 마치 인생에 마주하기 어려운, 그리고 유명한 작가님들과 같은 존재였기에 그들과 닮고 싶었다.

 기준으로 보면 정신 작가님과 작가님 친구들은 글씨독특하며, 일상생활조차 남다르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느꼈다.  작가가   있는 그릇은 아니라고. 그래서 전공도 상업사진으로 전향했지만 결국 지금은 교육에 다.

사진을 놓을 건 아니지만 사진으로 직업을 했다고도 할 수 없다.




여하튼, 난 결국 영수증과 함께 엽서를 보내지 못했다.


  며칠을 끙끙거리며 펜을 놓았다 잡았다를 반복했고, 행여나 영수증 잉크가 지워질까 싶어 빈틈이 보이지 않도록 테이프로 붙였다.


그땐 몰랐다. 테이프로 붙여도 잉크가 날아간다는 것을.


후에 잉크가 날아간  알게 되고 엄청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정신 작가님에게 나라는 사람이 있고, 작가님의 팬이라는 사실을 알릴  없을 거란 생각에.


그땐 작가님과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나도 작가님 친구들처럼 그런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어린 마음에 나를 막내로 귀여워해 줘서 함께 친구가   있진 않을까를 여러  생각하다가 아니라고,  아는 것도 없고 취향이나 지식도 풍부하지 않고 고급스럽지 않아 정신 작가님과 작가님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  자리에 앉아 커피 조차 마시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수십  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








SNS을 하게 될 땐 좋아하는 사람들의 계정을 찾아 팔로우하고 그들의 게시물을 보며 생각하고 상상을 한다.


나는 그들과 함께   있는 레벨이   있을까 또는 나도 그런 친구들을 만들  있을까 


그렇게 인스타그램으로 정신님과 나난, 사이이다 작가님의 계정을 통해 작업과 일상을 보고 있었다.

정신 작가님의 결혼을 하여 아이가 탄생했고, 그 아이는 매우 귀엽다.

정신 작가님의 결혼과 일상을 보면 그것마저 작가스럽게 다가온다. 절대 내가 범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여전히 닮고 싶다는 생각은 가득하다.


나난님은 꾸준히 작업활동을 하고 계시고 나는 늘 인스타그램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존경스럽고 닮고 싶은 작가님들.


얼마 전 사이이다 작가님의 인스타를 보다 더 현대 라이카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작가 토크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고민 없이 바로 신청했다.


선정이 안될까  걱정이 되던 차에 작가 토크에 선정되었단 연락을 받고 문자 받을 날부터 생각했다. 작가님께 무슨 말을 할지.



용기 내에 작가 토크가 끝나고 사이이다 작가님께 정신과영수증 책 보고 그때부터 만나뵙고 싶었다고,

정신 작가님과 작가님 친구들, 나난 작가님, 사이이다 작가님을 너무 만나고 싶었다고.

그 땐 용기가 없어 엽서를 보내지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씀드렸다.



작가님 사진집에 사인도 받고 이번엔 용기내서 사진도 찍고 싶다고 하여 사진도 찍었다.


사진 찍는데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사이이다 작가님의 작가 토크 들으면서 앞으로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와 방향에 대해 정리하고 생각해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꼭 언젠가 어디에서 작가님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그 땐 내가 더 발전하고 정리된 사람이 되어 있기를.

작가의 이전글 왜 나를 갈아넣으라고 강요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