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별 건가
1970년대 여름의 한 농촌.
낮에는 한여름 더위에 제대로 일하지 못하고 새벽과 오후, 더위가 한 풀 끝기면 바쁘게 일하는 농부들.
해는 아직 밝은데 벌써 저녁 예배 시간
앞집 집사님, 뒷집 권사님.
언제 내가 논에서 정신없이 땀 흘리고 일했냐는 듯
어느 틈에 그분들은 깔끔하게 씻으시고
경건하게 교회당에 앉아 계셨다.
그 교회의 구호가 그렇단다.
'예배 시간 되면
호미 던지고 교회당으로!'
`예배 시간 되면
호미 던지고 교회당으로!'
눈물과 안타까움, 안개 같은 이 땅에서
먹고살기 위해 바쁘게 살다가
그곳에서 왔고 언젠간 다시 돌아갈 그곳으로
잠시나마 시간 여행을 떠나는 그들은 복되다.
진창 같은 이 땅에서
하늘 영광 맛보고
하늘 영광 누리는 그들은
정말 복되다.
인생 별거 있나
이게 행복이지
(예전 여름방학 농활을 다녀오신 어느 분의 이야기를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