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차 교행직 공무원의 퇴직 후 1년 결산
연말연초에 정신없이 바빠서 2023년이 다 지나가고 일주일도 더 지나서 올리는 2023년 퇴직자 결산.
원래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아이가 12월 말에 방학을 하고, 겨울방학 석면공사로 방과후 수업도 하나도 없고, 24시간이 모자라게 아이와 지지고 볶고 돌밥 돌밥(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하고) 하다 보니 벌써 새해가 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2월 말에 2023년 결산을 하고 1월 첫 주에 2024년 계획을 올리려고 했는데...
나란 사람, 게으른 사람.
완벽하고 싶은 마음만 넘쳐서 중간도 못 따라가는 그런 사람.
늦었지만 2023.1.1. 자로 6급 공무원을 의원면직하고(교행직 공무원 15년 차였고, 초등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다가 그만두었다.) 퇴직 후 1년을 결산해 보았다. (공무원 직업병인지 결산, 평가 이런 거 되게 좋아함)
퇴직 후 어찌 살겠다는 계획 없이 무지성 퇴사를 했고, 그만두고 나서도 별다른 계획 같은 건 없었다.
멍 때리면서 맘껏 쉬어야지.
건강을 회복해야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지.
매일 도서관에 가서 책 많이 봐야지. 이 정도의 느슨한 마음가짐 정도?
나는 내향인이고, 귀차니스트이고, 집순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마음을 열고 안 해본 일들 한번 해봐야지... 이 정도의 무른 결심들? (굳은 결심의 반대말)
영어 회화 공부 시작 (feat. 스픽)
2023.1.3~2024.1.2.
여행 가서 의사소통할 정도로는 영어회화 수준을 올려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원래는 원어민 전화 영어나 화상영어를 하려고 했다가 시간 맞추는 것도 은근히 힘들 것 같고, 공부가 안 되면 그냥 어버버할 것 같아서 고민하던 중에 스픽 무료체험 기간 동안 체험해 보고 맘에 들어서 12개월 연간 결제했다.
매일매일 출석 100일 넘게 해서 ‘스픽 헌드레드 클럽’ 티셔츠도 받았다.
중랑이음인문학 ‘소설가 이영하’
2023.2.24
직장 다닐 때 너무 아쉬웠던 게, 요즘 도서관이나 구청에서 좋은 무료 강연들이 너무 많은데 항상 업무시간에 해서 참석할 수 없다는 거였다. 그게 한이 돼서 올해는 ‘강연 사냥꾼’처럼 여기저기 하이에나마냥 강연들을 쫓아다녔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이영하 작가님이 우리 도서관에 온다는데 안 갈 수가 없음. (중랑이음인문학은 네이버에서 5천 원을 내고 예매해야 한다.) 1번으로 들어가서 제일 앞자리에 앉아 가까이에서 김영하 작가님을 봤다. 시간을 잰 듯이 너무너무 말씀을 잘하시고 강연 구성이 좋아서 감탄했고 강연 듣고 더 팬이 되었다.
일상을 담는 드로잉(미술 수업)
2023.3.8.~2023.5.31.(매주 수요일)
3개월간 상봉 도서관에서 드로잉 수업을 들었다. 스케치부터 색연필 채색, 수채화까지. 그림을 그리다 보니 대상을 엄청 깊이 있게 관찰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저걸 그리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하고 생각하다 보니 내 눈에 보이는 것 하나하나가 다 이뻐 보이는 매직.
그리고 수채물감을 쓰면서 종이 위에 물감이 스르륵 퍼질 때, 그리고 다른 색과 오묘하게 섞일 때의 힐링이 너무 좋았다. 매주 한 작품씩 그려가느라 주말마다 숙제하느라 너무 바빴는데(미대갈 것도 아닌데 새벽 1,2시까지 그림 그리고) 마지막에 작품 전시하니까 너무 뿌듯했다. ‘수업이 끝나고도 계속 그려야지.’하면서 스케치북과 재료를 넉넉히 사뒀는데 한 번도 안 그린 건 비밀ㅋㅋ
독서토론리더 양성과정(입문, 심화, 전문가 과정)
2023.3.9.~2023.8.24.(매주 목요일)
교육기간만 6개월, 파견 수업까지 치면 거의 10개월간 나를 괴롭힌(?) 독서토론리더 양성과정.
독서토론해 본 적도 없고, 책 읽는 것만 좋아했지 토론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도서관에서 독서 관련 강연한대서 그거 들어보려고 신청했다가, 신청 취소할까 했는데 신청자가 많아서 대기까지 있는 거 보고 뭔지도 모르고 그냥 듣기 시작했는데…
수업에, 숙제에, 실습에, 학교 파견에… 나에게 정신없는 1년을 선사해 준 아주 고마운 수업이었다. 남들 앞에서 수업 시연도 4번이나 해보고,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 수업에 3번이나 들어가서 수업을 해봤는데… 즐겁고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나의 독서와 아이의 책 읽기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요즘엔 책을 읽을 때 독서토론할 만한 논제나 생각할 거리를 좀 더 찾으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2023학년도 학부모회 활동
2023.3~2023.12.
오랜 기간 학교에서 일을 하는 입장이었다 보니 나에겐 학부모회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느껴졌었다. 학교 일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몇몇 극성스러운 부모들의 갑질로 느껴지는 경험들이 있었기에 색안경을 끼고 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재취업에 대한 계획이 없으면서도 언제까지 쉬게 될지 모르니 집에 있는 동안 아이 학교에 더 신경 쓰고 진짜 학교에 도움이 되는 학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올해 학부모회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내 성향과는 정말 맞지 않았지만 자진해서 반대표를 하겠다고 하였고, 아이 초등학교 학부모회의 회원으로 올 한 해 여러 활동에 참여했다. (대부분이 연수 참여였지만 ^^)
학부모회장님이 열성적으로 활동을 하셔서 그런지 학부모회 예산이 넉넉해서 연수 프로그램이 많아, 풍요로운 1년을 보낼 수 있었다.
[참석했던 학부모연수]
2023.06.08. 문해력을 높이는 낭독 및 필사(1)
2023.06.14. mbti로 발견하는 아이의 학습 특성
2023.06.15. 문해력을 높이는 낭독 및 필사(2)
2023.06.22. 문해력을 높이는 낭독 및 필사(3)
2023.07.10. 중학년 자녀를 위한 성교육
2023.10.18. 가죽공예 파우치 만들기
2023.10.25. 목공예 도마 만들기
2023.10.25. 우리 아이 지혜로운 디지털 생활
2023.10.30. 우리 아이 강점+
2023.11.11. 스스로 학습자 만들기 자기주도학습 1차
2023.11.25. 스스로 학습자 만들기 자기주도학습 2차
2023.12.22. 풍선아트 1차
2023.12.27. 풍선아트 2차
이런 수업은 밖에서 따로 들으려면 비용도 적지 않게 드는데, 학교에서는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무료로 양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이 오면 적극적으로 신청하는 걸로.
2023학년도 주민참여예산지역회의 위원 위촉
2023.5.1.~2024.4.30.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지역교육청에서 주민참여예산지역회의 위원을 위촉한다는 알리미를 보고 그냥 신청했다. 경력사항에 주민참여예산지역회의 경력자를 우대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학교예산업무 담당했다고 썼더니 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주민참여예산 학교에서 제출한 신청서 보면서 심사하는 업무를 했었다. 1년에 3~4번 정도 모이는 듯.
중랑이음인문학 ‘김붕년 교수님’
2023.6.30.
사춘기의 아이를 대할 때, 얘는 아픈 거다. 얘는 스스로 어쩔 수 없는 거다.라고 생각하면 서로 덜 힘들 거라는 조언만 머리에 새기고, 여러 가지… 전전두엽, 시냅스 가지치기… 전문용어들은 다 잊어버렸;;;
유퀴즈에서 보던 것처럼 차분하고 조용조용하고 부드러운 분이셨다.
동화책 쓰기 프로젝트
2023.8.4.~2023.9.8.(매주 금요일)
종종 인스타광고에도 뜨는 글ego 책쓰기 프로젝트.
꽤 비싼 금액의 수업이다.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굳이 돈 주고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도서관에서 강좌가 열렸다. 도서관 예산으로 진행되기에 10명 내외의 소수 정예로 진행되었는데 수강생은 따로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었고, 신춘문예 당선자였던 강사님(동화 작가 김세실)께 3차례에 걸쳐 1:1 피드백을 받고 6주 동안 동화를 썼다.
이거 쓰면서도 새벽까지 숙제하고 검사받고 피드백받은 거 또 수정해서 또 검사받고. 해본 적 없는 일이라 너무 힘들었는데 어찌 됐든 한 권의 책으로 나오니(비매품이라도) 엄청 뿌듯했다. 아들이 사인해 달라고 해서 1권 더 신청해서 사인해서 아이에게 선물해 줬다. 자기가 주인공인 동화책이 생겼다고 너무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니 나도 막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길 위의 인문학
2023.8.5.~2023.11.4.(매주 토요일)
3개월 동안 내가 사는 지역(서울 중랑구)에 대한 기록, 아카이빙을 하는 과정을 배우고 결과물을 남겨 책으로 엮고 도서관에 전시했다. 중랑구립도서관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한국도서관협회장상을 수상했다. 토요일마다 2~4시간씩 수업 듣고, 실습하고(사진 찍기, 노션으로 기록하기), 지역 답사하고, 글 쓰고.. 하면서도 주말에 애 엄마가 애는 집에 방치하고 나와서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많이 배우고 새로운 시각으로 동네를 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기록’,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기록의 방법과 효용에 대해 큰 도움이 되었다.
요가
2023.9.1.~ (매주 월수금 9시)
원래는 돈 아끼려고 집에서 요가하려고 했었는데 세상에 제일 힘든 일이 거실에 요가 매트 까는 일이었다. 절대 돈 아끼면서 운동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 앞 구민체육센터에 요가를 등록했다. 원래는 요가원 가서 소수 정예로 우아하게 요가 배우고 싶었는데(이런 것도 허세겠지..) 회당 금액이 2만~3만 원에 육박하는 걸 보고 센터 요가로 결정했다. 주 3회에 4만 원인데 어떻게 센터를 버리고 요가원을 갈 수 있을까.
근데 요가쌤이 너무너무 좋아서. 체육관 바닥에 40~50명 다닥다닥 매트 깔고 요가하는데도 너무 좋다. 쌤 너무 이쁘고 차분하고 전문적으로 잘하셔서 요가 수업 중에 제일 먼저 마감된다. 최고 최고.
물론 나는 여전히 나무토막이라서 삐그덕 삐그덕 난리지만. 언젠가는 내 배가 허벅지에 닿는 그날까지 열심히 수련 중이다.
중랑이음인문학 ‘시인 이병률’
2023.9.22.
중랑구립도서관 강연자 섭외력 무엇?
이병률 시인이 왔다. 이병률 님의 에세이를 오랫동안 좋아했다. 이병률 시인은 에세이보다는 시를 쓰는 걸 더 좋아하고 시인으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작가라는 느낌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이병률 시인.
수영
2023.10.1.~(매주 화목 9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수영 등록.
9월에 접수했다가 1초 컷으로 떨어지고, 두 번째 도전만에 등록했다. 코로나 때 휴직하고 수영 배우다가 1달 반 만에 수영장 문 닫아서 비자발적으로 그만뒀었는데, 당시에 수영하고 너무 개운하고 기분이 좋아서. 다시 배우고 싶었다. 물 공포증도 이겨낼 겸.
6 레인에서 3개월 하고 1월부터 5 레인으로 레벨 업하고, 지난주에 오리발도 처음 껴봤다. 아하하하하. 요즘 나의 최대 공포이자, 최고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수영.
1 레인의 고인물 할머니가 될 때까지 수영 다니려고 한다.
화랑도서관 도서관학교
2023.11.22.~2023.11.25.
화랑도서관 가을도서관학교 <읽는 마음, 이해하는 힘>이라는 주제로 아이의 문해력, 어른의 어휘력, 함께 읽기 수업을 들었다. 요즘 문해력, 어휘력이 큰 화두인데(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예전처럼 영어 수학의 중요성만 강조되는 게 아니라 공부 자체에 문해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여기저기 문해력 교육이 많아진듯싶다.) 알찬 수업이었다.
남의 도서관까지 강연 찾아다니는 강연 사냥꾼 ㅋㅋ
아웃풋 없이 너무 인풋만 하고 다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조금 들고, 배울 때는 너무 공감하며 고개 끄덕이고 실제로 적용해 봐야지 싶은데 강연장 나오면 금방 다 까먹는 놀라운 일이 너무 자주 생긴다. -_-;;;
중랑이음인문학 ‘작가 곽정은’
2023.11.24.
중랑구립도서관의 섭외력은 정말,, 말해 뭐 해, 말해 뭐 해.
곽정은 작가를 방송인으로 알아왔고(마녀사냥, 연애의 참견 등), 거침없이 말하는 센 언니 정도로 알고 있었다. 마녀사냥 때는 재밌게 봤는데 여러 가지 일들로 여론이 좋지 않았던 시기도 있고 그러다 보니 나도 약간 거리를 두고 지켜봐 왔던 것 같다.
심리학과 명상을 공부하고 나서의 곽정은 작가는 내면이 단단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 배운 것을 강연자로서 너무도 명쾌하게 전달해 주는 사람이었다. 1시간 반의 강연이 어느 한순간도 모자라지 않고 꽉꽉 채워 너무 좋았고, 강연이 끝나고는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다. TV로 보이는 모습도 그녀의 일부분이겠지만 내가 꽤나 편견을 갖고 그를 봐왔다는 걸 느꼈다.
소리로 보는 중랑소식 시범 프로그램
2023.12.11.~2023.12.28. (교육 2회, 실습 2회)
중랑구립도서관에서 지식정보취약계층을 위한 중랑 소식지 녹음 시범 프로그램을 소수 정예로 진행했는데 선착순 6명에 들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 성우님께 직접 발성, 발음 교육도 받고 녹음실에서 녹음도 하고 피드백도 받으면서 소식지 녹음을 해보았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일이라 너무 재밌게 수업을 들었고, 어디 가서 배우지 못할 실전 기술들을 많이 배웠다. 열성적으로 초보자들을 가르쳐 주고 시간 가리지 않고 일일이 피드백해 주셨던 강인선 성우님, 꼭 유명해지셨으면 좋겠다.
아이학교 석면모니터단
2023.12.11~2024.1.31
아이 학교가 겨울방학 동안 석면해체제거 공사를 한다. 학부모 석면 모니터단을 모집하기에 신청했다. 아니 이게 뭐라고 신청자가 너무 많다고 경력을 써서 내라고 다시 연락이 왔다. 예전에 학교에서 석면공사할 때 모니터단 꾸리는 게 어려웠어서 그럴까 봐 신청한 거였는데;;; (그럼 그냥 포기했어도 되는데) 경력으로 다시 선정을 한다 하니 갑작스럽게 오기 발동.
내가 하고 말겠다. 우리애 학교 석면 모니터단!!! 하는 마음으로 경력에 ‘학교 석면 업무 담당 경력 있음, 석면해체 제거공사 관리 감독 경력 있음.’ 써서 냈다. 그래서 석면 모니터단이 되었다. 하하하.
2023년 한 해 동안 열심히 놀고 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열심히 살았다. (돈 버는 것 빼곤 다 했네.) 완전 소문자 i형 인간인데, 대문자 E형 부녀회장님처럼 산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머릿속에 의원면직하고 싶다는 것 말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는 삶은 무기력하고 항상 우울했다. 행정실에서도, 집에서도 온전히 마음을 다잡기가 어려웠다.
꿈에도 그리던 의원면직을 하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자유의 몸이 되고, 뭐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면서 내가 올해 했던 모든 일들이 하나하나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었다. 그런 것들로 나의 한 해를 채울 수 있어서 기쁘고, 또 후회 없이 1년을 보냈음에 감사하다.
의원면직 1년.
공무원을 그만둔 걸 후회한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고(자꾸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서 굳이 한 줄 써넣었는데, 이젠 내가 언제 공무원이었나 싶게 까마득하기까지 하다.),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처럼 약간의 설렘과 기대로 순간순간을 보냈다.
올해도 그렇게 살아보려고 한다.
안 해봤던 일,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 아이에게 좀 더 신경 쓰고.
그런 순간들이 휘발되지 않도록 사소한 것이라도 기록하면서.
내가 가진 작은 것들에 감사하면서 그렇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