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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해 편-
20대 초반, 2008년 개봉한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스노보드 상급에서 타보기, 천명 앞에서 강연하기, 국토대장정 시도하기, 친구들과 여행 가기 등등의 것들을 적어가며 상상만으로도 매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막상, 그것들을 당장 실행할 수는 없었다. 시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내가 하고 싶은 국민 MC가 된 후에, 그때 하자! 그래도 늦지 않았으니까’라고 다짐했고, 그렇게 가슴속에 품은 채, 버킷리스트를 적은 노트를 책장에 꽂았다.
… …
그렇게 시간이 7년 흘렀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고, 여전히 국민 MC의 꿈도 꾸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기분 전환할 겸, 하루 종일 방 대청소를 시작했다.
침대를 드러내서 쌓인 먼지를 쓸고 닦고, 장롱에 있는 옷을 정리하여 버리기도 하고, 이불 빨래도 하고, 책장 정리도 하였다. 그러다가 7년 전 꽂아놓았던 빨간 노트, 버킷리스트가 적힌 노트를 발견했다.
청소를 마치고 숨 좀 돌릴 겸해서 노트를 들고 근처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가득 마시고 노트를 폈다.
노트에는 꿈을 이루고 싶은 당시의 일기들과 사회를 보는 노하우와 명언 모음들이 적혀 있었고, 그 노트 말미에 15가지의 버킷리스트가 적혀있었다.
‘와 나도 버킷리스트를 적었구나.’ 바쁜 일상 속에 완전히 잊고 살았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혹시 지금 달성한 버킷리스트가 있나?’라고 생각하며 실행한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워 나갔다.
상급 코스에서 보드 타기
국토대장정 시도하기
친척들과 여행 가기
자전거 타고 한강 가기
…
…
천 명 앞에서 강연하기
무대에서 춤추기
친구들 집으로 초대해서 요리해주기
…
‘당시에는 국민 MC가 되고 나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는데…’
대부분의 버킷리스트를 국민 MC랑 상관없이 달성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우다 보니, 달성하지 못한 한 가지만 남았다.
-에세이 집필하기-
그래서 언제 될지도 모르는 국민 MC를 뒤로 하고, 남은 버킷리스트를 이루자며 책 쓰기에 돌입했다.
그것이 첫 번째 책 –밋밋해-의 시작이었다. MEET MEET이라는 언어유희를 활용하여 꿈을 꾸며 만나는 모든 것들을 적기 시작했다.
꿈도 만나고, 시련도 만나고, 글쓰기도 만나고, 나도 만나고, 좋은 친구도 만나고, 책도 만나고, 유재석도 만나고, 태어나서 온통 만났다고 생각하니 글 쓰는 1년 동안 설렘이 가득했던 한 해가 되었다.
그리고 2016년, –밋밋해-가 정식 출판되었다.
글쓰기의 시작은 버킷리스트의 이루지 못한 한 가지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