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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기 Oct 30. 2020

내가 꿈을 꾸는 이유1

#꿈 #이유 #내가 꿈을 꾸는 #삶 #인생


학창 시절, 노래 좀 한다는 친구들에게 빠지지 않는 선곡이 있었다. Timeless, 살다가, 라라라, 한 여름날의 꿈, 죄와 벌, 등등 바로 SG워너비의 노래였다. 

물론 노래를 잘 못하는 내게, 다소 그 노래들은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노래를 잘하는 한 친구의 리드에 따라, 꼭 다 함께 부르는 파트가 있었다. 바로 김진호… 소몰이 창법 파트였다.

“솨랑해요우우우 솨랑해요우우 내가 그대에게 부족한 걸 알지만” 이렇게 다 함께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쳐다봤고 박장대소했던 그날의 추억이 아직도 짙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흐른 어느 날, 불후의 명곡에 김진호가 등장했다. 무대는 SG워너비가 아닌, 김진호 혼자였다. 어쿠스틱 기타 하나의 전주가 흘러나왔다. 학창 시절 듣던 화려한 멜로디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있었다. 그가 담담히 노랫말을 한 마디씩 내뱉기 시작했다. 가족사진의 노랫말, 첫마디 “바쁘게”를 듣고 넋이 나갔다. 

‘뭐지?’라는 의문과 김진호의 삶이 궁금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가수가 아닌 노래하는 예술가, 김진호의 노래가 귀가 아닌 마음속으로 들려왔다.      


-김진호 1집, 언젠가 중-

“사람들이 그래요 사실 나도 그래요 오늘이라는 무게가 내일을 들기 힘들게 해 

생각은 많아지고 외로움 잦아져도 결국에 난 다시 이율 찾을 테죠.”      


꿈을 꾼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인 것과 동시에 현실 앞에 수많은 좌절을 경험한다. 하지만 때론 누군가의 응원으로, 조언으로, 배려로, 좌절에서 이겨낼 때마다 조금씩 강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강함의 의미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버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사람의 삶을 깊이 공감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노래하는 예술가 김진호의 노랫말에는 한마디마다 그런 강함이 느껴졌다.   

  

난 내 꿈을 지키기 위해 오늘까지 꽤나 많은 시간 동안 꿈을 꾸었다. 많은 좌절 속에서도 결국, 이유를 찾아 다시 일어서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찾아온 변화는 누군가의 삶을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주고, 때론 눈물을 흘리며 위로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내 꿈이 소중한 만큼 다른 누군가의 꿈도 소중하다. 
다시 말해, 내 삶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삶도 소중하다."


그래서 내 꿈과 삶을 지키고 싶은 만큼, 다른 사람의 꿈과 삶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우울증이 심한 동생이 찾아왔다.

“제가 극성 우울증이지만 아직 죽지 않는 것은 다른 우울증 걸린 누군가의 삶을 지켜주고 싶기 때문이에요.”


“멋있다. 정말 멋있다.”


다짐했다.

‘그래, 내가 아직도 꿈을 꾸는 이유는 누군가의 꿈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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