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나는 '기대치 세팅' & 이상과 현실의 갭을 최소화 하는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대치 세팅이라 하면 개인적 단계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의 구분,
주어진 시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것의 구분,
도움을 요청할 만한 것과 혼자 해결 할 수 있는 것의 구분 등이 있는데
나에겐 주로 플래너 쓰기와 글쓰기가 이 갭을 최소화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 디폴트로 이상을 추구하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내가 현재에서 감사함을 가지고 건강한 멘탈을 유지하기 위해선 꼭 가져야 하는시간이다.
그런데 올해는 플래너와 글쓰기를 거의 안하다시피 했다. 글은 단 하나도 쓰지 않은 것 같다. 때때로 플래너를 다시 붙잡기도 했지만 갑자기 회사나 집에서 급한 일이나 이벤트가 발생하면 급한 불 끄느라 여기저기 휩쓸리면 다시 쳐다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데 2023년에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 불 끄려고 허둥지둥 왔다갔다하는 어떤 사람만 있다. 글과 플래너로 내 존재를 확인하고 중심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분명 그 가운데에서 내가 이룬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실체 없는 잔상으로만 느껴진다.
그래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그런데 생각을 지배하던 부정적인 감정을 글로 뱉어내고 정면으로 마주하니 1% 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