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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Feb 03. 2020

나의 영국

끄적이는 유학 일기, 그리고 아마도 나의 성장 일기




2015 9월 안녕, 기숙사 친구들.



212 Elm Grove

잊지 못하는 내 첫 영국의 거주지.



등산을 열심히 하고 도착한 기숙사.

안을 둘러보니 여러 개의 방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신기하다.

한 평생 가족의 품에서 벗어난 적이 없던 내가

이렇게 멀리 떨어져 나만의 공간을 꾸려나가야 된다니

조금 무섭기도 하다.



우선은 아빠와 함께 방에 짐을 놓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는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2명의 앳된 얼굴의 친구들.


음,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구분이 안된다.

그래서 건네보는 "안녕하세요....?"



둘 다 나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아무래도 한국인은 아닌가 보다...



그렇게 다시금 서투른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본다.


내 소개를 친절히 들어주던 두 친구들은

자기들은 중국인과 홍콩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들은 불안해 보이는 내 눈빛을 읽었는지

이 집에는 중국 친구들과 한국인들이 산다고 알려주며


한국인 친구를 만나면 소개해주겠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웃으며 다독여 준다.



비록 오기까지 우여곡절도 아직까지는 낯선 곳의 두려움도 있지만

그들의 진심 어린 다독임 덕분에 왠지 기숙사에 잘 적응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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