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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누아누 Aug 18. 2021

내 글을 기다리는 그 누군가에게

불현듯 브런치를 열어보기로 했다. 

당신의 글을 기다린지 180일이 되었다는 문구를 읽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 그렇다면 다시 한번 브런치를 써볼까 한다. 내 글을 기다리는 그 누군가가 있었단 말이지? 설사 체온이 안느껴진다고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나의 부재를 느껴주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말이다.


180일간 난 왜 브런치에 글을 적지못했을까?

그 180일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내가 하는 일+ 새로운 일을 한 탓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내 몸에 맞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은 아닐까? 아직도 고민을 한다. 강의를 하다가 갑자기 정부지원사업에 신청하겠다고 올 초에 컨설팅에도 참여해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사업계획서라는 것을 써보기도 했다. 


내 평생에 사업이라는 것은 안어울리는 일이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난 사업계획서를 썼고, 작은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었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아직도 사업이라는 것에 코가 꿰어있다.


그래. 나도 몰랐지만 180일 동안 난 참 바쁘게 보낸 듯 하다. 

사업주를 대상으로 하는 블로그마케팅 강의도 그대로 진행했고, 그 와중에 컨설팅까지 다시 하게 되었다. 그리고 팔자에도 없는 사업을 하게 된 것!


비지니스모델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고 끙끙거리면서 이게 뭐람!하고 푸념가득햇지만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 오래 살다보니 그 멈추는 것을 그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멈추지 않은 덕에 작은 지원사업도 되었고, 나랏돈으로 이런 저런 것도 지원을 받고 있으니 이게 왠 일인지?



사실 사업은 나에게 건너지말아야 할 강같은 것, 하지만 그다지 나쁘지 않은 그 무엇이었다. 공무원 생활을 오래하던 아버지가 어느날 사업을 한다며 몇 번씩 자산을 말아먹었던 아픈 기억도 있었지만 난 공무원이나 회사를 다니는 아버지보다 사업하는 아버지가 좋았던 터이다. 


여튼 그 사업이란 것을 내가 하게 되었다.

오늘도 무슨 투자계획서 ppt를 끙끙대며 만들었다. 멘토링을 받고 만드는 동안은 진짜 고구마 먹은 듯 욕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오늘 제출하고 나니 또 이렇게 해냈구나 하는 만족감이 스며든다.


내 글을 기다려준 브런치에게 생존신고내지 나의 부재의 이유를 말해주어야할 것 같아 이렇게 주절이 써본다. 이제 다시 시작해보련다.

내 글을 애닮게 기다리는 그 누군가가 있지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를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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