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누아누 Apr 04. 2022

어느 초보농부의 블로그로 하는 브랜딩


도시에서 귀농한 지 얼마안되는 귀농부부 이야기이다.

 

그 부부는 지난해 그야말로 사과대추를 첫 재배했던 초보농부였다. 


젊은 남편은 어릴 적 아버지가 농사짓던 그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어느날 와이프에게 농사를 짓고싶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렇게 천안에 터를 잡고 생전처음해보는 농사를 짓기 시작한 아내농부. 남편이 하고 싶은 거라 막무가내로 막을 수 없어 남편의 뜻을 따랐지만 그녀는 농부가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남편의 꿈을 무작정 안된다고 할 수 없어서 그렇게 아내농부가 되었다.



남편농부는 무작정 자신을 믿어준 가족을 위해 직장을 다니며 새벽과 주말에 농원을 돌보는 극한 생활을 하던터라 그런 남편을 도와주기 위해 그녀는 열심히도 농사를 도와주고, 그리고 첫 재배의 판매를 위해 온라인마케팅 공부를 하였다. 





"저 처음에 어떻게 블로그에 농원이야기, 사과대추를 담아야하는지 몰랐어요.

오랜동안 블로그를 운영했지만 

농원과 관련된 블로그마케팅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몰랐는데요.

그 방향성이 잡혀서 너무 좋아요.

블로그만으로도 저희 농원의 브랜드가 구축된 것 같아요"




그렇게 그녀와 나는 블로그마케팅을 배우러온 강사와 수강생으로 만났다. 그런데 그 전에 모두홈페이지 만들기 강의 수강생이기도 했지만 자세한 것은 잘 몰랐다.


지난 추석 즈음에 한달 정도 되는 시기에 사과대추을 다 판매해야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마음이 바쁘다고 했다. 생사과대추의 상품성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가 내 수업을 들은 것은 수확이 한달도 더 남은 시기였다. 상품이 없는 블로그마케팅을 써야하는 것이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사과대추가 없지만 귀농이야기를 써보자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그녀는 왜 귀농을 하게 되었는지? 자신들이 어떤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지, 어린 삼남매와 사과대추를 재배하기 위해 1년을 오롯이 노력한 이야기를 담아주었다. 


그렇게 블로그에 담긴 글들은 농원의 이야기가 되었고, 어느날 그 글을 읽고 유기농사를 하시는 농부가 유기농법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주위의 반응도 폭발적. 사실 내 사업이야기를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가까운 온라인 이웃이라도 그 이웃이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제안을 한다.

 사전예약판매같은 것 하면 어때요?


사전예약판매는 사과대추 작황이 어찌될지 몰라서라며, 알림설정이벤트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역시나 많은 알림설정이 되었고, 그렇게 블로그에 20개의 글을 쌓으면서 차곡차곡 농원의 스토리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사과대추가 판매되기 시작!

그 짧은 기간동안 사과대추가 다 팔렸다. 기적처럼 말이다.

사실 작년의 전체 사과대추 농가의 작황이 좋지않아서 없어서 못팔았다고 한다. 블로그에서는 대량주문이 이어지고 스마트스토어에도 주문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아이디어스와 컨비니 입점을 할 때도 블로그에 쓴 글 자체가 브랜드가 되면서 별로 어렵지않게 입점도 가능했고말이다.



"블로그에 쓴 글을 보고요. 말린대추를 몇 십키로씩 주문해주신 업체들이 많았어요.

약재를 하신다고도 하시기도 하고

대추차를 끓이시는 카페사장님이라고 하시면서 대량주문을 해주시고요."



"저희는 사과대추나 건대추같은 경우 

저희가 다 가격을 정했어요.

판로가 없어 농협이나 공판장에서 팔 경우 가격을 저희가 정하지 못하거든요.

물론 시장가격을 조사하지만 저희가 다 가격을 정할 수 있고

완판되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기적같아요"


이렇게 온라인으로 판매가 다 이루어진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취재하러온 모 기자분은 믿지 않으셨다고 했다. 자기가 취재해본 중에서 한번도 온라인판매로 사과대추를 완판한 케이스를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말이다. 


사실 농사도 사업이다.

내가 열심히 1년을 지은 농산품을 제대로 판매해야하는 마케터가 되어야한다. 그래서 농부에게도 온라인마케팅도 꼭 넘어야할 산인 것이다. 내 농산품의 판매는 열심히 쌓은 브랜딩으로 저절로 돌아갈 수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한다. .


사업주의 블로그마케팅이 궁금하다면

https://blog.naver.com/minnstarkim/222678770808





작가의 이전글 사장님, 블로그 글쓰기가 막막하다고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