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융의 자기(self) 통합의 특징들
*사진: Unsplash
우리는 역할을 하면서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리고, 자아(ego)를 자신이라고 믿는다.
그렇지만 더 큰 중심은 진정한 자신인 자기(self)이다.
자기가 깨어날 때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몸, 감정, 관계에서 구체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1. 감정
자기가 움직이면 이런 느낌들이 올라온다.
"이건 도저히 무시 못하겠다."는 감정
특정 사람, 상황, 선택에서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크게 흔들린다.
감정이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단순히 좋아/싫어가 아니라
두렵지만 끌리고, 불편한데 진짜같고, 위험한데 생생한 이런 복합적인 감정
합리화로 안지워진다.
생각으론 이게 맞는데, 마음이 자꾸 다른 말을 한다.
자기 레벨에서 오는 신호인 경우가 많다.
2. 사고
갑자기 기존 인생 룰이 흔들린다.
"난 이런 사람이지"라고 믿던 것들이
"근데 ... 꼭 그래야 되나?"라는 의문을 만난다.
남들이 정답이라고 하는 것보다
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이 더 크게 들리기 시작한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생각이
현실에서 행동으로 안 옮기면 견디기 힘들어진다.
3. 몸/에너지
별 이유 없이 어떤 선택 앞에서
기이한 평안/또는 기이한 거부감이 확 온다.
몇 년 동안 못 건드리던 과제들(정리, 글쓰기, 운동, 관계 정리 등)이
갑자기 "지금 해야 할 것 같아"하고 에너지가 난다.
반대로, 예전에는 열심히 하던 일인데
몸이 완전히 거부하는 시기가 오기도 한다.
(자기가 "이제 여긴 끝났다."고 신호를 보내오는 경우)
4. 관계
어떤 사람 옆에 있으면,
나답게 말하고 생각하는 게 너무 자연스럽다.
페르소나(가면)를 유지하려면 오히려 에너지가 더 든다.
반대로 또 어떤 사람과는
예전엔 맞았는데,
지금은 "이제 여기선 내가 안산다"이런 느낌이 난다.
"이 사람은 나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옆에 있으면 내가 성장한다."
이런 관계가 생겨나거나,
기존 관계가 그 방향으로 바뀐다.
5. 삶 전체에서
삶이 일관성을 가지기 시작한다.
일, 관계, 취향, 글, 선택들이
조금씩 "한 사람의 이야기"로 모이는 느낌이다.
예전에 "어쩌다 보니 여기"였다면,
이제는 "여기까지 오는 서사가 있었다."가 느껴진다.
의미 없는 것에서 에너지 주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억지로 하면 몸이 먼저 거부 반응을 한다.
위의 내용들은 다 자기(self)가 전면으로 움직일 때 나오는 심층 반응들이다.
이상하게 불안하면서도 편안하고,
조심하면서도 끌리는 그런 것들은
바로 자기(self) 레벨에서 반응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