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코너의 그 남자 001

어둠이 내렸으나 어둡지는 않은 밤, 그를 만났다.

by stephanette

만남은

현실이 대개 그렇듯

별다른 맥락 없이 정해졌다.


그의 얼굴은 알고 있었다.

마트의 라면 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는

'아주 매운맛 진라면' 봉지를 내게 양보했다.

나는 보라색을 좋아한다.


가끔

그의 모습을 본 적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다였다.


어둠이 내렸으나 어둡지는 않은 밤.

사물의 윤곽은 아직 남아 있었고,
공기만 조금 먼저 저녁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나는 그가 택시에서 내릴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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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 서서 내면을 지켜보며 영혼의 지도를 그려가는 사람입니다. 글이라는 리추얼을 통해 말이 되지 못한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길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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