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렸으나 어둡지는 않은 밤, 그를 만났다.
만남은
현실이 대개 그렇듯
별다른 맥락 없이 정해졌다.
그의 얼굴은 알고 있었다.
마트의 라면 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는
'아주 매운맛 진라면' 봉지를 내게 양보했다.
나는 보라색을 좋아한다.
가끔
그의 모습을 본 적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다였다.
어둠이 내렸으나 어둡지는 않은 밤.
사물의 윤곽은 아직 남아 있었고,
공기만 조금 먼저 저녁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나는 그가 택시에서 내릴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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