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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L의 책연구소 Oct 20. 2024

[몸] 서평

지은이: 김관욱, 출판사: 현암사

✔1줄 요약: 의료인류학자가 실제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쓴 몸에 대한 인류학적 소결
(0) 독서 계기: 정신과 의사로서 저의 세부전공은 정신신체의학(Psychosomatic medicine)입니다. Psychosomatic은 몸을 뜻하는 그리스어 soma와 정신을 뜻하는 psyche의 합성어로,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질병을 치료하는 정신의학의 분과입니다. 정신신체의학 전문가로서 몸을 바라보는 의료인류학자의 관점에 궁금증이 들지 않을 수 없어 서평단 신청했고, 당첨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1) 감상평: 문화인류학자가 집필한 몸에 대한 인문서. 학문간 경계를 넘나드는 지식을 바탕으로 몸에 대한 사유가 담긴 깊이 있는 책으로, 교양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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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용
1부. 몸을 모르는 사회: 같은 몸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고, 집단의 차원에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합의 혹은 학습의 결과일 수 있다. 한국 사회에 아픈 몸을 보는 시선은 어떤 문화적 렌즈에 의해 굴절되고 있는 것일까. 그 각도를 줄이는 것이 어쩌면 이 책의 목표일지도 모른다.

2부. 몸을 증강시킨 사회: 화학적 사이보그인 현대인에게 과연 필요한 신약은 무엇일까. 홀로 애더럴을 복용하고 검디검은 경쟁의 늪 속으로 홀로 뛰어들 것인가. 아니면 어떤 역경이라도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갈 것인가.

3부. 몸이 변혁시킨 사회: 신체는 포옹과 같은 신체 접촉 시 옥시토신 호르몬을 왕성하게 분비하는데, 이것은 항불안 작용 및 항스트레스 작용은 물론이고 면역계나 성장 호르몬 작용이 있다.

4부. 몸에 거주하는 사회: 몸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보인다’라는 사실이다. 몸은 운동 및 감각기관 이전에 보이는 몸이며, 언제나 타인의 시선이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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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상깊은 문장
*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재산 많고, 학벌 좋고, 가문과 인맥이 좋은 사람은 몸에서 마치 아우라가 빛나듯 상징자본을 갖고 있다고 묘사한다. 그걸 품격, 품위, 격조 등이라 부르기도 할 테다.

*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몸은 상반된 차이를 발견하기가 너무나 시쉬운 ‘Good to think’의 대상이다. 몸은 그냥 몸이 아닌 ‘보이는 몸’이다.

추천: 의료인류학자가 집필한 몸에 대한 기록이 궁금한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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