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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나는야, 딸 셋 맘

2011생 2012생 2018생

by 만박사

아이를 많이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키울 땐 고생이지만, 다 키워놓고 나면 좋아.” 처음엔 그 말이 실감 나지 않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고 울고 웃는 아이들 사이에서, 밥을 차리고, 숙제를 챙기고, 병원에 데려가고,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겨우 하루를 마칠 때면 ‘이게 언제 끝날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2012년부터 2018년까지가 정말 딱 저랬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하나둘 자라 세상 속으로 나아가고, 부모 곁에 남는 건 조용한 집안과 그동안의 추억뿐 이라는 말이 있다. 시끄럽고 복잡했던 그 시간들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따뜻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아이가 많다는 건 그만큼 웃음이 많았다는 뜻이고, 각자의 길을 걷는 자식들을 바라볼 때 부모의 마음엔 세 배, 다섯 배의 뿌듯함이 쌓인다. 그래서 누군가는 여전히 말한다. “고생은 지나가고, 사랑만 남는다.”


오늘 버지니아에서 한글학교협회에서 글짓기대회행사를 했다. 내가 재무라서 모든 비용처리는 나를 통해이뤄진다.이 대회를치뤄내느라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밤10시경 집에 도착해보니 모델하우스에 온듯 아이들이 집을 아주 깨끗하게 치워놨다. 추워지니 지하에 있는 러그들도 깔끔히 깔아뒀다. 역시 미술잘하는 아이들은 이런 인테리어 감각도 뛰어난가보다. 고생은 지나고 나도 이제 사랑만 남게 되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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