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첫 지하철 탑승기 그리고 달콤한 수제 케이크
2012년 딸아이 4살의 두 번째 육아 스토리를 시작한다. ep-15에서 등장한 딸기 콘셉트의 딸기 소녀가 또 활짝 웃으면서 엄마, 아빠를 바라보고 있다. 아무것도 몰랐던 딸기밭에 가는 것보다 오늘은 달콤하고 맛있는 케이크를 직접 만들기를 체험하는 곳으로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 중에 케이크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을까? 어떤 기념일이 아니었다. 그냥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우리 부부는 딸아이에게 어떤 체험을 해주고 즐겁게 해 줄까? 고민하다가 찾은 수제 케이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빵집을 딸아이에게 미리 알렸다. 그러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케이크를 만들기를 하기 위한 여정은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복잡한 번화가에 위치한 빵집이라서 우리 가족은 자가용을 집에 두고 지하철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이것 또한 딸아이에게는 첫 경험이었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내내 "지하철이 뭐예요?", "어떻게 타요?", "엄마, 아빠는 같이 옆에 있는 것 맞아요?" 등의 질문을 모두 받아주는 엄마와 아빠는 두근두근 지하철역에 도착해서 탑승권을 구매해서 처음으로 온 가족이 지하철에 탑승하게 되었다.
열 번 백번 이야기해줘도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무언가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딸아이의 표정은 조심히 조용히 주위를 살피고, 탐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하철은 출발을 시작했다. 말이 매우 많은 딸아이는 몇 분의 침묵을 가진다. 지하철 안이 평화롭다. 하지만 몇 정거장을 지나더니 딸아이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신기하였는지 지하철 탑승에 적응을 금방 해버렸다.
다시 말이 많아진 딸아이는 엄마, 아빠에게 이것저것 조금 있으면 만들 케이크의 기대감 올렸다. 시간은 금방 흘러갔다. 이번 내리실 역은 빠르게 지하철 역사를 벗어나서 번화가 가운데 있는 빵가게를 찾아서 도착했다.
도착한 빵가게는 크게 넓은 가게는 아니었지만 작고 아담하게 꾸며져 있었다. 다행히 사람도 없어서 우리 가족이 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하기에는 너무 좋았다. 딸아이도 처음이어서 설레지만, 우리 부부도 처음으로 케이크를 만들어 보는 것이라서 모두 신기해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재료를 고르고, 베이스 빵에 어떤 맛의 크림을 할지도 마지막으로 케이크를 예쁘게 꾸밀 데코레이션 아이템을 선택하는 등 많은 설명을 듣고 우리 가족만의 케이크를 만들기를 시작했다.
이것 이것 다 꾸미고 싶다는 딸아이를 설득하면서 빵가게 사장님이 케이크 빵 베이스를 준비하는 동안 나머지 재료를 고르고 있는 아내와 딸은 고민을 하며, 고르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케이크 빵 베이스가 완성이 되어서 우리가 있는 테이블로 옮겨졌다. 준비된 딸기맛 크림을 비닐봉지에 넣어 짧아서 꾸미는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신기하게 바라보는 딸아이는 엄마가 먼저 해보라고 하면서 지켜본다.
약간의 소심한 성격이었던 딸아이는 엄마가 하는 것을 보고 신기한지 조심스럽게 딸기 크림 봉지를 잡아서 짤아본다. 딸아이와 아내가 서로 교대를 하면서 케이크를 만들 동안 나는 이렇게 사진 촬영하고, 심부름도 하고, 지켜봤다.
금방 끝날 것 같던 케이크 만들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세월이 흘러 다시 보아도 너무 잘 만들었다. 처음 만든 것인데 아름답게 잘 만들었다. 하지만 2번은 못 만들 것 같았다. 그래서 먼 미래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시점 전까지 우리 가족은 수제 케이크를 만들기를 하지 않았다. 저기 보이는 처음으로 만든 케이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힘들게 자연스럽게 예쁘게 잘 만들었어~"라고 하면서 아빠는 작품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자고 한다. 찰칵!
케이크는 포장을 해서 집으로 가서 먹기로 하고, 우리 가족은 바로 옆 건물에 초밥 요리점에 가서 밥을 먹고 귀가를 하기로 한다. 눈앞에 케이크를 못 잡아먹어서 그런지 몹시 배가 고픈 딸은 밥을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지하철로 이동해서 집으로 향하는 우리는 모두 지쳐버렸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핑크빛 케이크 상자를 보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 보이는 딸아이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행복함의 표정 속에 보이고 느껴지는 딸아이의 무거운 눈썹. 잠깐 대화를 하다가 딸아이는 엄마 품에 안겨서 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보통 이렇게 잠을 자면, 집까지 안고 들어간다. 무언가 마지막이 아쉬운 하루였다. 하필 지하철로 귀가 중에 잠을 자버리는 딸아이 때문에 아내가 생고생을 하고 말았다. 케이크는 그냥 달콤한 유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