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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을품은태양 Nov 21. 2022

ep-18 뽀로로 놀이터 사고 발생과 아내의 희생

엄마는 자식을 위해 몸을 던지며 희생했다

글을 쓰는 것에 익숙해질 무렵 현재의 삶에 열중하다 보니 다짐했던 과거를 회상할 여력이 없었다. 오늘 18번째 에피소드는 2012년 4월에 있었던 일이다. 엑스코에서 열리는 아이들의 대규모 행사인 '뽀로로 신기한 놀이터'에 미리 티켓을 예매해서 아이들의 뽀통령 뽀로로들의 애니메이션 세상을 실제로 동심을 유발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실내 놀이터 같은 장소였다.


2012년 뽀로로 신기한 놀이터 행사장에 아내와 딸의 모습


솔직히 2022년 지금의 뽀로로와 친구들이 아이들에게 뽀통령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세월이 흘러 내 아이는 이제 중학생이 되었고, 둘째 아들 녀석 또한 뽀로로는 관심이 전혀 없기 때문에 부모로서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과거 2012년 딸아이는 자기 전에도 뽀로로. 아침에 일어나도 뽀로로. 노는 것이 제일 좋아하는 뽀로로와 친구들이 우상이며, 재미있는 일상이었다. 티켓을 예매하고 언제 행사장에 갈 수 있느냐고 1주일 내내 시달렸던 기억이 난다.


루피와 페티와 함께 찰칵


뽀로로와 친구들 중에 역시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는 분홍 캐릭터 루피가 최고이다. 루피는 현모양처 같은 캐릭터이다. 그리고 뽀로로와 같은 펭귄 여성 캐릭터인 페티 또한 인기가 좋았다. 당시 가장 먼저 루피와 페티를 찾아서 엄마와 함께 사진을 촬영했었다.


크롱과 또다시 페티와 찰칵


악어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공룡 캐릭터인 녹생의 크롱과 함께 찰칵. 행사장을 다니다가 다시 만난 페티와 찰칵. 정말 사람도 많았지만 딸아이가 정신없이 이것 보고, 저것 보고, 여기 가자, 저기 가자 등의 요구사항을 다 맞춰 주려니 아내와 나는 정신이 없었다.


포비와 찰칵. 뽀로로와 찰칵


북극곰 캐릭터 포비와 찰칵. 정말 사진 촬영하기 힘들게 많이 돌아다니고, 아이들의 촬영 요구가 많아서 바쁜 주인공 뽀로로 캐릭터와 드디어 찰칵.


뽀로로 신기한 놀이터 행사 -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공연 관람


그렇게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들을 찾아다니면서 사진 촬영을 집중하다가 시간이 흘러 사진 촬영을 해주던 큰 인형들은 공연을 위해 한번에 사라졌다. 이번 행사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뽀로로와 친구들의 유명한 주제가를 들으면서 음악에 맞춰 율동과 춤을 추는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정말 아이들이 좋아하고, 공연에 집중을 하는 것을 보니 아이들의 동심은 정말 귀엽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을 관람하는 아이들은 공연을 보는 것에 집중하고,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있거나 스마트폰으로 공연 영상을 촬영했다. 물론 나와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아내는 딸을 챙겨 같이 공연을 관람하고, 나는 공연을 영상에 담았다.


2012년 뽀로로와 친구들 행사장 율동 공연 영상


위 동영상은 내가 당시 촬영한 행사장 캐릭터들의 율동 공연 영상이다. 신나는 뽀로로 주제가가 나오면서 캐릭터들이 귀엽게 율동을 하고 있다.


행사장 내부 뽀로로 기차 탑승 - 자석 낚시터


원하던 캐릭터들과 사진 촬영을 다하고, 공연도 무사 관람 완료하고 나서 딸과 우리는 내부 행사장의 놀이 체험을 했다. 뽀로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나무 기차를 재현한 기차도 탑승하고, 작게 마련된 자석으로 된 낚시터에서 낚시도 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부채 만들기와 종이 캐릭터 체험장


부채 만들기 체험도 하고, 종이로 뽀로로 캐릭터 만들기 체험도 했다. 정말 물 마실 틈도 없이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우리와 주위 부모들을 보니 참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행사장 내부 대형 에어바운스 놀이터


시작과 중간 과정은 정말 딸아이가 좋아하고 재미있게 놀아서 좋았다. 하지만 위 사진처럼 행사장 내부에 마련된 대형 에어바운스 놀이터에서 이날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에어바운스에서 놀면서 브이샷 찰칵


퐁퐁퐁 걷기도 팡팡팡 뛰기도 좋은 넓고 큰 에어바운스는 사람들이 없을 때에는 놀기 좋고, 재미있었다. 사진 촬영도 하고,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가니 조금 과격한 남자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작은 딸아이는 움찔, 넘어지는 등의 문제로 점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어 재미가 없게 된다.


이날의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하는 지점


위 사진은 이날의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던 지점을 표시했다. 에어바운스에 들어가기 전에 촬영된 사진인데 과격한 남자아이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안전사고의 위험을 느낀 아내가 무서워하는 딸아이를 안고 나오다가 높은 쿠션을 지나는 순간 에어바운스가 흔들려서 중심을 잃게 된다.


딸아이를 안고 앞으로 넘어지는 순간 딸을 다치게 할 수 없고, 아내는 몸을 옆으로 돌려 넘어지는데 오른쪽 무릎을 얇은 매트가 깔려 있는 곳에 강하게 부딪쳐버렸다.


딸아이는 무사했지만 아내는 절뚝거리면서 큰 통증을 느끼면서 못 걸었다. 이런 사고 때문에 우리 가족은 황급하게 행사장을 나오게 되었다. 집에 와서 아내가 파스를 바르고, 무릎 찜질을 해도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결국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촬영을 하니 무릎에 약하게 실금이 났다는 판정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 무릎을 깁스를 하고 3주간 목발을 하고 일상생활을 했었다. 아내는 살면서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적이 없었는데 내 자식을 위해서 본인의 몸을 생각하지도 않고 희생을 한 대가로 약 1개월간 깁스를 하고 불편한 목발 생활을 한 것이다.


이날의 사건 이후로 딸아이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공연이나 행사장에 가는 것을 싫어하고, 아내와 나 또한 당시 사건으로 기피를 하게 된다.


부모들이 아이의 안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보호를 하고 있지만 사건과 사고는 언제 다가올지 아무도 모른다. 정말 드라마 속에 연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아내는 딸아이가 다치는 것보다 본인이 다치는 것으로 순간 선택을 했다.


만약 내가 사고 순간 딸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해도 나는 아내의 선택을 똑같이 따라 했을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이날의 추억은 슬프고 아픈 추억이다. 하지만 과거이며 현재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


부모 마음은 자식이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를 못 한다고 한다. 부모는 자식이 어려도 희생을 하고, 자식이 청소년 혹은 어른이 되어도 희생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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