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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um Musica Mar 21. 2024

<코리안 시네마: 남과 북, 경계를 넘어> 강연 후기


오늘 연세대학교 삼성. 학술 정보관 Y Valley에서 열렸던 세미나 <코리안 시네마: 남과 북, 경계를 넘어>는 세미나 주제와 동일한 제목의 책의 저자이신 이향진 교수님과 역자인 강승혜 교수님의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에서 중점적으로 다뤘던 주제는 북한 영화와 남한 영화의 공통점 및 차이점과 한국 영화의 맥락에서 보는 한류 현상 등이 주된 주제였다. 북한 영화는 사실 우리에게 아직까지는 익숙하게 와닿지 않는 데다가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는 것도 그다지 쉽지 않은 편이다. 이향진 교수님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 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 된 1960-1970년대에는 남. 북한 모두 정치 영화 혹은 프로파간다성의 성격이 강한 영화들이 활발하게 제작되었다고 한다. 특히 남. 북한 모두 각각 추구했던 상반된 이데올로기들을 영화에서 노골적으로 강조하기도 하였으며, 다양한 고전 작품들을 (예를 들어 춘향전 같은) 영화로 제작하였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고전을 주제로 다루는 경우 남. 북한 영화에서 여주인공의 성격을 매우 다르게 설정하고 해석하였단다.)


그러나 1980-1990년대 이후부터는 남. 북한 모두 이데올로기적 영화 제작에 집중하기보다는 영화 주제들이 좀 다 다양화되고 세분화되었다. 예전보다 실험적인 주제들도 많아졌으며, 이제는 남. 북한 영화 모두 기존의 민족주의적(national)이면서 정치적인 성격을 넘어 초국가적(transnational)이면서 국제적인 (global)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즉,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의 주제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주도하는 한류 현상에 대한 것도 설명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일으켰던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같은 경우도 국적과 사회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이 가질 법한 보편적인 사회적 문제의식 및 계급 사회에 대한 풍자와 같은, 즉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주제를 다뤘고 이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사실 나 자신도 북한 영화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세미나를 통해 현대 북한 영화의 대략적인 특징을 처음 알게 되었고 교수님께 선물로 받은 책 <코리안 시네마: 남과 북, 경계를 넘어>을 읽으면서 오늘 세미나의 내용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PS: 오늘 2년 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잊지 않으시고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시고 훌륭한 강연 선사해 주신 이향진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난번에는 베를린에서 이번에는 신촌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저도 정말 반가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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