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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um Musica May 02. 2024

고전 시대의 음악 III

베토벤의 초기 음악

1800년대 초의 작품들

 1800년 빈에서 자신을 위한 첫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던 베토벤은 연주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작곡활동을 활발하게 하였다. 그동안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인정받았던 베토벤은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베토벤은  <교향곡 1번>에서 느린 템포의 서주로 시작하며 일반적이지 않은 화성진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관악기의 두드러진 사용 및 스케르초와 미뉴에트 악장 도입등을 통해 실험적인 음악적 시도를 하였다. 1802년에 완성된 <교향곡 2번>은 대담한 화성을 사용하여 긴장감을 조성하는 음향이 펼쳐지며 장엄한 서주에서 시작한 후에 경쾌한 템포인 알레그로 콘 브리오로 전환된다.


 베토벤은 총 5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으며 모차르트와 마찬가지로 고전 시대 피아노 협주곡의 양식을 완성도 있게 표현하였다. 베토벤은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작품의 출판을 늦추는 경향이 있었으며 여러 해 동안 보완하고 수정하는 등 완성도 있는 작품을 위하여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기존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스타일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양식을 구축하였고 후대의 작곡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피아노 협주곡 3번>에서는 관현악 파트와 독주 파트가 거의 대등한 위치로 자리잡았으며 피아노 파트가 곡이 시작할때부터 등장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6zocO3Uoa_Y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Op.3


 베토벤의 첫 현악 4중주 작품인 <Op.18>은 베토벤이 2년여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작품이며, 총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모차르트와 하이든이 그랬던것처럼 <Op.18> 역시 여섯 곡으로 묶여져 있으며, 각 악장마다 대조되는 뚜렷한 감정들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수준 높은 푸가와 대위법을 보여주기도 하였으며, 동기 주제를 다양하게 발전시킨것이 특징적이며 템포를 다양하게 변형시킴으로써 보다 극적이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현악 4중주를 작곡하는 과정에서 베토벤은 피아노곡을 위한 작곡활동도 계속 이어갔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은 기존의 정형화된 소나타 악장에서 벗어나 첫 악장에 변주곡이 등장하기도 하며, <피아노 소나타 Ab장조 Op. 26> 같은 경우는 소나타 형식이 전혀 없는 구성이기도 하다. 또한 악장에 표제를 붙이기도 하였으며 ('월광 소나타'같은) 월광 소나타 같은 경우는 세레나데의 느린 악장으로 시작하여 알레그레토로 이어지고 마지막에 매우 빠른 템포인 프레스토 아지타토 진행으로 마무리 된다. 한편 <피아노 소나타 Eb장조 Op.28>은 1악장에서 긴 페달 포인트가 등장하며 '전원'이라는 별칭이 붙은만큼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특징적이다.


 베토벤은 총 3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바이올린 소나타 5번 Op. 24  '봄'>이 현재까지 가장 사랑받는 곡 중에 하나이며 1794년에 스케치를 시작하여 1801년에 완성된만큼 베토벤이 매우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이다. 또한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 로돌프 크로이체에게 헌정했다고 해서 일명 <크로이체 소나타>라고 알려진 <바이올린 소나타 Op.47>은 베토벤의 실험적인 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반주 성부의 동등성을 강조했으며, 서주가 붙은 소나타 형식의 1악장, 주제와 변주, 코다로 구성된 2악장, 소나타 형식의 3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HP9fQvTG7I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No. 5 Op. 24 <봄>




청력 상실과 발레음악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1798년부터 베토벤은 청력 상실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그의 청력 상실 증상은 점점 악화되어갔다. 요양을 위해 빈의 근교인 하일리겐슈타트에서 몇 달간 머물렀지만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베토벤은 매우 큰 심리적 고통에 휩싸였으며 그의 절망적인 심정을 유서로 남기기도 하였다. 6년이 넘는 시간동안 불치병에 시달렸고 그로 인해 죽고 싶다는 심정을 절절하게 유서에 담아냈지만 그는 죽음을 택한 대신 본인이 갖고 있는 예술적 재능을 살아있는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려나가겠다고 결심하였다. 음악가에게 있어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청력 상실은 베토벤의 창작 의지를 꺾을 수 없었으며 빈으로 돌아온 베토벤은 다시 창작 활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빈으로 돌아온 베토벤은 발레 음악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작곡활동에 착수하였고 곡의 시작 부분에서 으뜸화음이 아닌 불안정한 분위기의 불협화음들로 시작하여 딸림화음으로 진행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화성진행을 사용하였다. 또한 발레곡 피날레에 사용된 주제는 후에 <에로이카 변주곡 Op.35>의 주제로 사용되었다가 <영웅 교향곡> 마지막 악장에서도 다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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