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라 May 07. 2023

(전세 만기 D-113) 반갑지 않은 집주인 연락

전원주택 전세


노력해 볼게요...

참으로 시금털털한 답변이 왔다. 2달 만에 온 사모님 카톡이 이렇게 안 반가울 수 없었다. 난 다시 강력하게 의사 표시를 했다.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고. 8월엔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예의 바르게)


전세를 처음 받아봤으니 모든 게 다 처음인 상황이니까, 만반의 준비가 더 필요했다.


그리고 동시에 집주인에게 호다닥 카톡을 보냈다. 답변이 안 올까 봐 조마조마했다. 답이 안 오면 허그에게 퇴거 통보 내역을 보낼 수 없으니 일이 복잡해지니까.. 근데 마침 좋은 소식과 함께 금방 답변이 왔다.


네 알겠습니다.
내일 귀국하니까 그때 얘기 나눠요

와.. 어쨌건 당분간 한국에 있을 예정이니 연락두절은 안 되니까 다행으로 여겼다. 이사 나갈 때까지는 제발 한국에 계시옵소서... 하고 기도까지 했다. 하지만, 전세금을 돌려받을 때까지는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촉수를 바짝 세워야 한다!



갑자기 매매로
집 보러 온다는 약속까지 잡혔다.

뭔가 좋은 신호처럼 느껴졌다. 집 보러 오는 사람이 한동안 없었는데, 딱 이 시기에 온다니 뭔가 나에게 유리한 상황처럼 느껴졌다.


양평 전원주택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세컨하우스나 거주가 목적인 사람들이 많으니 희망적으로 생각하며 몸이 마구 바빠졌다. 케케묵은 먼지를 털고, 새 단장을 시작했다.


1년을 방치한 뒷마당까지 몇 날 며칠을 걸쳐 전부 탈탈 청소했다. 봄맞이 청소 겸, 다음 손님도 꼭 오길 바라며..!

(청소 전, 후 상태) 이건 변신이 맞다.


집 보러 온 손님은 노부부였다.

그래서 이 집은 바로 탈락..

이 집은 작고 길게 지어져서 계단이 많고 높다. 집에 자주 오는 엄마도 계단 다니실 때 조심히 다니신다. 그리고 항상 그러셨다. 이 집은 계단이 문제라고...(어른들은 무릎 때문에 그렇겠다. 난 아직 젊어서 거침없이 뛰어다닌다.)

계단 높이를 봐주세요. 고양이는 엑스트라입니다..ㅎ 계단 사진이 캡처뿐이네요..ㅎ

젊은 사람이 이 집을 보러 왔으면 좋겠다.


인테리어가 고풍스럽지만.... 위치도 뭐도 다 좋아요. 집주인이 어닝도 해주고 밖에 페인트도 다시 칠해준대요. (갑자기 집 홍보라니?)


아직 과감한 액션을 취하기엔
이른 상태.


은행에서도 허그에서도 아직은 준비하는 게 이르다고 얘기한다. 계약종료 한 달 전부터 액션을 하라고 하는데, 그전에 전월세 공부를 바짝 해서 대비를 해야겠다.


뉴스에서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안 주면 그것도 모종의 전세사기라고 한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거리로 나와 울부짖는 것도 봤다. 유튜브 알고리즘도 전세사기로 조금씩 도배가 되어간다….또르르르.

우리 집 냥장군은 내 마음을 알기나 할까?

정말로 별 일 없길 빈다.

새로운 시골에서 설렘을 안고, 냥장군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을 따뜻한 겨울을 상상해 본다.



[다음 편 4화]

(전세 만기 D-105) 무턱대고 이사 가기 위한 행동 개시. 임장시작!

2023.05.10. 수요일에 발행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전세 만기 D-150) 집주인 연락이 안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