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지만 인간은 언젠간 죽는다. 주변 사람들과 내 가족, 그리고 자녀들에게 무엇을 남겨 줄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주의 시대에 맞게 큰돈을 남겨주고 싶으나, 지금은 그러한 입장이 못 된다. 돈이란 언제든지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돈도 쓰기 나름. 반면 지금 쓰고 있는 글은 내일이면 못 쓸 수도 있다. 내일 당장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무 자극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 인간은 그렇게 살아야 한다. 왜? 인간은 죽음 앞에 서면 그 어떠한 것이든 후회하기 마련이니까.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후회는 남고 후회라는 짐은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후회라는 짐을 조금이라도 줄인다면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한다.
최근 3년간 좋지 않은 일들이 한 번에 몰려왔다. 겹겹이 힘든 시련이 겪을 때마다 바닥의 중력이 더 이상 일어서지 못하도록 나를 끌어당겼다.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 걸까. 죄가 있다면 난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긴 시간 우울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난 왜 우울할까? 난 왜 힘들까? 답은 하나였다. 후회 때문이다. 그때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그때 이랬더라면, 그때 저랬더라면.
그렇다고 너무 앞만 보고 달리지도 말아야 한다. 주위 풍경도 향기도 천천히 음미하면서 걸어야 한다. 그래야만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
어차피 님들이 생각하는 모든 일들은 후회의 연속이다. 그러나 해보고 후회하는 것과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 그 무게부터 다르다. 그 무게를 줄이자.
오늘도 나는 내 생각과 감정의 자산을 남긴다.